윤종규 KB금융회장 "KB, 디지털 사관학교로 만들겠다"

입력 2017-03-14 17:07  

윤종규 KB금융회장 "KB, 디지털 사관학교로 만들겠다"

실리콘밸리 방문 후 '디지털 퍼스트' 각오 다져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KB금융[105560]이 '디지털' 등 미래 금융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미국 실리콘밸리를 둘러 보고 온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KB를 디지털 사관학교로 만들겠다"고 밝히면서다.

핀테크 업체와의 협업을 강화하고, 신기술을 신속하게 도입해 제4차 혁명이 도래할 금융권에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계산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 회장은 지난 5일부터 일주일간 미국 실리콘밸리와 뉴욕 등을 방문했다. 지주, 은행, 증권, 카드, 인베스트먼트 등 KB금융 주요 계열사 임원과 함께다.

윤 회장은 구글 등 글로벌기업과 뉴욕의 골드만삭스, 씨티그룹 등 디지털을 앞세운 금융회사 등을 잇달아 방문했다.

윤 회장은 이들 회사 관계자들과 사업부문별 파트너십을 모색하는 한편, 디지털의 미래에 대한 진지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밤 귀국해 14일 출근한 윤 회장은 오전 지주 임원회의에서 "디지털은 온라인, 모바일 채널을 얹는 수준의 점진적 서비스 개선이나 자동화 비용 절감 노력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KB의 혁신은 우리가 생각하고, 일하는 방식의 근본적 변화를 의미한다"며 "혁신에 실패하면 KB의 금융사업은 조만간 단순한 공공재로 전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지털을 통한 조직문화의 혁신 없이는 발전도 없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고객의 불만과 니즈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통해 KB 전 계열사가 최적의 솔루션을 가장 심플하고 가장 빨리 함께 제공할 수 있는 '원 KB 패키지'(One KB Package)를 가동해달라"고 주문했다.

윤 회장은 또 고객의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능력 함양과 핀테크 업체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달라고도 주문했다.

윤 회장은 "선도 핀테크 기업과의 적극적인 파트너십이 필요하다"며 "궁극적으로는 유능한 인재들이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도록 문호를 열고, 동시에 내부 전문가를 적극적으로 양성해 KB가 디지털 리더 사관학교로 되도록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buff27@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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