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와 정상회담의제 공개 신중…"양국문제·공통관심사 논의"

입력 2017-03-14 17:51   수정 2017-03-1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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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美와 정상회담의제 공개 신중…"양국문제·공통관심사 논의"

미중, 환율·무역불균형·'하나의 중국'·사드 보복 등 현안 산적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중국 정부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내달 초순으로 예정된 정상회담에 대해 회담 일정이나 의제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4일 정례브리핑에서 미국 언론에 보도된 양국정상의 정상회담 소식에 관해 묻자 "현재 중미 양국은 정상을 비롯한 각료 간 교류를 위해 지속해서 긴밀히 소통하고 있고, 이를 매우 중시한다"며 "구체적 소식이 있으면 즉시 발표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중국 외교부는 나흘 앞으로 다가온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의 방중 일정에 대해서도 구체적 내용을 발표하지 않았다.

논의할 의제에 관련해 '하나의 중국' 원칙, 남중국해 문제, 북핵 문제,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한반도 배치 등 구체적 현안을 거론하지 않은 채 '양국문제와 공통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라고만 밝혔다.

화 대변인은 틸러슨 장관 방문 일정에 관해 "적당한 시기에 관련 소식을 발표하겠다"며 이번 방중 때 예정된 시 주석과 왕이(王毅) 외교부장과의 면담에 대해서도 함구했다.

그는 양국 고위층 회담에서 어떤 의제를 논의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중미 양국은 평화적이고 건강한 양국 관계 발전과 많은 세계적인 문제에서 공통된 이익이 있고, 공통 관심사에 대해 긴밀한 소통을 하고 있다"며 "틸러슨 장관 방중 기간 양자 관계와 공통 관심사에 대해서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중국의 신중한 태도는 환율과 무역 불균형, 하나의 중국 원칙 등 양국 간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는 데다가 북핵과 사드 등 지역 내 현안도 복잡하게 얽혀 있는 현 상황을 고려한 결과로 보인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오는 18일 틸러슨 장관의 방중 이전에는 각 사안의 우선순위를 정해 구체적인 의제를 선정해야 하기 때문에 적어도 사흘 안에는 관련 소식에 대한 발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미중 양국 문제부터 한반도와 남중국해 등 지역 내 현안까지 쌓여 있는 문제가 많다 보니 의제 설정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것 같다"며 "그러나 이번 주말 틸러슨 장관의 방중이 예정돼 있으므로 아무리 늦어도 금요일(17일) 전에는 구체적인 일정과 의제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chin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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