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사연 '사회통합 실태 및 국민 인식 조사' 결과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한국인들은 현재 한국의 사회통합 상황에 대해 불만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10년 전에 비해 사회 분위기가 심하게 나빠졌으며, 10년 뒤에도 그다지 나아지지 않으리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이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15일 공개한 '사회통합 실태 및 국민 인식 조사'에서 드러난 한국 사회의 생생한 단면이다.
연구자들은 지난해 6∼7월 전국 성인 3천667명에게 포용·신뢰·역동성·희망·협조 등 5가지 측면에서 각각 10점 척도로 과거(2006년)·현재(2016년)·미래(2026년)의 우리 사회를 평가하도록 했다. 긍정적일수록 점수가 높다.
그 결과 응답자들은 '포용' 측면에서 현재 우리 사회에 대해 평균 3.79점을 줬다. '배려와 포용의 사회'(10점)보다는 '차별과 소외가 심한 사회'(0점)에 훨씬 가깝다는 것이다.
'신뢰'에서는 평균 3.80점이 나왔다. '서로 믿고 살아가는 사회'(10점) 보다는 '서로 믿지 못하고 의심하는 사회'(0점)에 가깝다는 평가다.
'역동성'은 평균 4.03점으로 다른 항목보다 높은 점수가 나왔으나, 여전히 '활력 있고 희망찬 사회'(10점)보다는 '활력 없고 침체된 사회'(0점)에 가까웠다.
'희망'은 평균 점수가 3.76점으로 조사 대상 5개 항목 중 가장 낮았다. '경제적 희망, 미래에 대한 희망이 있는 사회'(10점)는 요원하고 '경제적 불안, 미래에 대한 불안이 가득한 사회'(0점)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는 인식이다.
응답자들은 10년 전인 2006년의 우리 사회에 대해서는 현재보다 훨씬 후한 평가를 내렸다.
2006년 한국 사회의 포용·신뢰·역동성·희망·협조 등 5개 측면에 대한 평가는 현재 사회보다 각각 1.23점·1.47점·1.27점·1.38점·1.19점 높았다.
똑같은 5개 측면에 대해 10년 후 미래인 2026년 한국 사회의 전망에 대해서는 현재보다 각각 0.23점·0.11점·0.53점·0.56점·0.29점 높은 점수를 줬다.
현재에 대한 불만이 가장 크고, 과거보다 급격히 사회 여건이 나빠졌으며 미래에도 그리 나은 세상이 되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한국의 낮은 사회 통합 상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여가 시간 확보 등 사회 참여를 개선할 수 있는 객관적 조건을 확보해 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mi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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