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자들, 탄핵후 첫 TV토론회서 '통합·대연정' 놓고 격돌

입력 2017-03-14 17:52   수정 2017-03-14 17:56

민주주자들, 탄핵후 첫 TV토론회서 '통합·대연정' 놓고 격돌

국민통합 방안에 文 "차별철폐", 安 "대연정" ,李 "공정한 경쟁"

대연정에는 文·李 "야권연합으로 충분", 安 "대연정 통한 분열극복"

中사드보복 해법엔 文 "항의·설득 병행", 安 "균형 외교", 李 "자주외교"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은 14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공중파 3사와 YTN·OBS 등 방송 5개사가 주최한 민주당 대선주자 합동 토론회에서 다양한 이슈를 놓고 격돌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후 첫 4자 대면을 한 TV 토론회에서 문재인 전 대표·안희정 충남지사·이재명 성남시장·최성 고양시장 등 민주당 4룡(龍)은 대연정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계획), 일자리 대책 및 양극화 해소, 탄핵후 적폐청산과 국민통합 방안 등의 정국현안을 놓고 난타전을 전개했다.

후보 간 가장 날을 세운 주제는 안 지사가 줄기차게 주장하는 대연정이었다.

문 전 대표는 "대연정은 소연정으로 다수파를 못 이룰 때 하는 것으로, 지금 구조상으로 야당끼리만 힘을 모아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다수 국회의원과 함께해야만 개혁·적폐청산을 하는 게 아니라 국민 지지와 동의를 받으면서 함께 해나간다면 야당도 저항하거나 반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시장은 "부패한 적폐세력과 권력을 나누는 대연정은 시대 역행으로, 도둑떼를 두고 어떻게 통합하느냐. 지금은 두목 한 명 잡힌 상황에 불과하다"며 "야권연합정부를 구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연정의 당사자인 안 지사는 "대한민국을 이끈다면 어떻게 분열을 극복할지 소신을 말하는 게 중요하다. 국민통합을 위해 대연정을 주장한다"고 말했다. 그는 "개혁입법을 처리할 때마다 촛불을 들어달라고 할 수 없지 않으냐"고 덧붙였다.

중국의 '사드 보복' 해법과 관련, 문 전 대표는 "중국에 항의할 건 하고 설득하는 외교적 노력도 해야 한다"며 "중국도 과도한 사드 보복조치로 양국의 우호 관계를 훼손하는 건 옳지 않다. 즉각적 중단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평화가 밥이고 안보가 경제란 사실을 절감한다. 자영업자·중소기업·중국 현지교민의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뛰겠다"며 "균형 잡힌 현명한 외교가 필요하다. 한미동맹이 중국을 적대시 않겠다는 확실한 메시지를 줘야 한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국익 중심의 자주외교 원칙을 지켜야 한다, 원칙으로 돌아가 미국이 사드를 철회하도록 해야 한다"며 "일부 배치했다고 해도 집권하면 원상 복귀시켜 어려움을 해소하겠다"고 언급했다.


대기업·중소기업 간 격차 등 일자리 대책과 관련, 문 전 대표는 "대기업·중소기업, 정규직·비정규직, 남녀 간 임금 격차를 해소하겠다"며 "동일기업 내 동일가치 노동의 동일임금을 법제화해 차별을 없애겠다. 중소기업·비정규직 노동자의 임금을 정규직·대기업 노동자의 80%로 하겠다"고 밝혔다.

안 지사는 "재벌에 의존하는 경제가 바뀌어야 한다. 중소기업 중에서도 질 좋은 일자리가 많이 나오게 중소기업을 강하게 키워내겠다"며 "대통령이 되면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잡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대기업 중심의 국가정책은 물론 중소기업 압박·노동자 탄압과 희생을 바탕으로 이익을 쌓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비정규직 처우를 개선하고 일자리 질을 높이는 등 일자리를 상향 평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대통령 탄핵 이후 국민통합 해법과 관련, 문 전 대표는 "어떤 국민을 배제하거나 어떤 지역을 차별하지 않는 공정하고 정의로운 세상이 되면 그게 바로 국민통합이 될 것"이라며 "대통령이 국민과 소통할 때 통합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안 지사는 "적폐를 청산하고 국가개혁을 완수해야 한다"며 "국민통합을 이루기 위해서는 대연정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통합은 공정한 경쟁 질서 속에서 함께 살아갈 수 있어야 이뤄지는 것으로, 그게 청산이고 통합"이라고 말했다.

자신이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문 전 대표는 "촛불민심은 대통령 한 사람 물러나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다. 정권교체로만 가능하다"며 "문재인이 자랑스러운 국민과 함께 만들겠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국론분열과 대립으로는 정권교체도, 새로운 시대교체도 이룰 수 없다"면서 "정권교체, 그 이상의 가치가 안희정"이라고 역설했다.

이 시장은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우리의 삶이 바뀌는 진정한 세상의 교체"라며 "평생 공정한 나라를 만드는 데 애써온 이재명을 믿어달라"고 말했다.

최 시장은 "청렴하고 풍부한 국정 경험이 있는 최성이 위기의 대한민국호(號)를 구하겠다"고 강조했다.


honeyb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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