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동안 부채 3조1천억 줄이고 자본 8조 원 늘려"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고객들의 돈을 조금이라도 더 늘려줬어야 하는데 하는 아쉬움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한 회장은 최근 연합뉴스와 만난 자리에서 6년간의 신한금융 회장 생활을 마치며 가장 아쉬웠던 점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신한금융 라응찬 전 회장과 신상훈 전 사장의 경영권 분쟁 사건인 '신한 사태' 직후인 2011년 회장으로 취임해 신한 사태를 매듭지었으며 한차례 연임을 거쳐 내주 퇴임을 앞두고 있다.
한 회장은 "신한이 1등 그룹이다 보니 1등이 됐던 과거 방식에 머물러 있으려고 해 이를 바꾸려고 많이 노력했다"며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나 계좌 이동제 도입 등으로 이제 금융은 어떻게 하면 고객의 돈을 더 늘려줘야 하나 무한 경쟁하는 시대가 됐으니 계속해서 위기의식을 갖고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6년의 성과에 대해 "처음 취임했을 때 신한 사태로 상처 입은 조직을 추슬러야 했고, LG카드나 조흥은행 인수로 늘어났던 부채를 빨리 갚아야 하는 문제들이 있었다"며 "신한 사태는 최근 대법원 판결이 나오면서 어느 정도 마무리됐고 부채도 3조1천억원 정도 줄였으며 자기자본도 8조원 정도 늘리는 성과를 냈다"고 자평했다.
이어 그는 "신한 사태는 후임자 승계 프로그램이 없어 발생한 일인데 이 일을 시스템화시킨 것은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해외 투자를 늘린 것도 성과로 꼽았다. 한 회장은 "국내에서 인수·합병(M&A)을 많이 하기보다는 인도네시아나 미얀마, 호주 등 해외로 확장하기 위해 노력했고 그런 부분이 당장은 아니지만, 밑거름됐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최근 대법원 판결로 일단락됐지만, 신상훈 전 사장의 스톡옵션 문제가 남아 있는 일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새로운 회장과 이사회에서 결정할 문제로 제가 언급하긴 부적절하다"면서도 "신 전 사장을 포함해 이백순 전 행장 등 스톡옵션이 보류된 사람이 3명인데 다 같이 고려해 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각자 억울한 점도 있겠지만 잘잘못을 따지면 미래로 나아가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신한을 사랑하면 미래를 위해 내려놓는 것으로 신한을 뒷받침하는 게 맞지 않나 생각한다"고 답했다.
2010년 9월 시작된 신한사태는 최근 대법원에서 신 전 사장에 대해 벌금형을 확정하며 법정 사태는 마무리 됐다.
그러나 소송을 이유로 신한금융 이사회가 보류하고 있는 신 전 사장에 대한 스톡옵션 권한을 이사회가 다시 풀어줄지가 남아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한금융은 내주 회장으로 취임하는 조용병 회장 체재에서 이 문제를 결정할 계획이다.
퇴임 후 고문으로 물러나는 한 회장은 앞으로의 역할에 대해 "아직 금융지주사 중 전임 회장이 고문으로 일하는 경우가 없어서 제가 첫 역할을 잘해야 한다"며 "후임 경영진이 일본 주주들이나 협력 관계인 BNP 파리바 등에서 잘 모르는 분도 있고 해서 고문으로 역할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경영이나 인사에 대해서는 전혀 관여하지 않을 것이며 아주 풀기 어려운 문제가 있어서 의견을 물어보면 어떻게 생각한다고 말하는 정도만 할 것"이라며 "고문은 후임 경영진이 묻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조용병 차기 회장 내정자와 새로 신한은행장에 오른 위성호 행장에 대해서는 "두 사람의 조합이 최강이라고 했는데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며 "두 사람에게는 과거 하던 식이 아니라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하라고 조언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인사나 예산 등 업무에서 공평하게 하고 사적인 인연에 사로잡히지 말아야 한다"며 "밑에서 다 보고 있고 역사로 평가받으니 이를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한 회장은 "항상 따뜻한 금융이라는 가치관을 강조했는데 따뜻한 금융은 단순히 어려운 사람이나 기관에 돈 잘 빌려주는 것이 아니다"라며 "고객의 돈을 잘 굴려서 돌려주고 필요할 때 적시에 빌려주는 금융의 기본을 지키는 것이다. 후배들이 계속해서 지켜나가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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