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월 단교 뒤 성지순례 무산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슬람 성지 메카 정기 성지순례(하지)를 재개하기 위한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협상이 막바지 단계라고 이란 협상 관계자가 14일(현지시간) 밝혔다.
알리 카지-아스카르 이란 최고지도자실 성지순례 담당 대표는 이날 "현재까지는 사우디와 협상에서 바람직한 합의가 도출되고 있다"며 "이란인이 아무 일 없이 존엄한 성지순례를 다시 치를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란은 지난해 1월 사우디와 외교 관계가 단절된 여파로 그해 9월 정기 성지순례에 자국민을 보내지 않았다.
외교 관계 단절 이후에도 이란과 사우디는 성지순례를 놓고 협상했으나 2015년 성지순례 중 벌어진 압사 참사를 둘러싸고 책임 공방을 벌이면서 이견을 좁히지 못해 지난해 이란인의 성지순례가 결국 무산되고 말았다.
양측은 지난달 23일부터 대표단이 성지순례 재개 조건을 협상해왔다.
이란은 메카 성지순례에 평균 6만4천명을 보냈지만 올해 재개된다면 약 8만명이 참가하기 바란다고 사우디 측에 전달했다. 각 이슬람 국가의 성지순례 규모는 사우디 정부가 할당하는 성지순례 비자의 수에 따라 결정된다.
이란은 1987년 사우디 경찰과 이란 성지순례객의 대규모 유혈충돌에 항의하는 뜻으로 1988년과 1989년 성지순례를 중단했다. 이 충돌로 최소 402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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