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백인 우월' 의식과 함께 인종차별적 발언을 일삼아 온 스티브 킹(공화·아이오와) 미국 연방 하원의원이 이번엔 히스패닉과 흑인이 서로 싸우게 될 것이라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킹 의원은 14일(현지시간) 아이오와 주(州) 지역 라디오 방송 '1040 WHO' 진행자 얀 미켈슨과의 인터뷰에서 '오는 2044년이면 백인이 인종적으로 소수계가 될 것'이라는 유니비전 방송사 앵커 호르헤 라모스의 지난주 폭스뉴스 인터뷰 발언을 반박하면서 이같이 언급했다.
킹 의원은 "라모스가 하는 일은 인종 간의 차이를 인식하고 분열을 유발하는 것"이라면서 "좀 더 정확하게 말해 인종, 민족을 뜻하는 것인데 그런 차이를 강조하기 시작하면 결국은 서로 다투기 시작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라모스는 미국 내 히스패닉과 흑인을 합쳐 그 숫자가 앞으로 백인보다 많아진다고 하는 것인데 그렇게 되기 전에 히스패닉과 흑인들이 서로 싸우게 될 것으로 나는 본다"고 주장했다.
킹 의원의 인종차별적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 이민정책을 지지해 온 킹 의원은 지난해 대선 때 '백인들이 다른 어떤 인종보다 문명 발전에 더 많이 기여했다'고 강조해 논란을 유발한 데 이어 지난 12일에는 트위터에 반이슬람, 반이민, 반유럽연합(EU)을 표방하는 네덜란드의 극우 민족주의 정치인 헤이르트 빌더르스를 찬양하는 글을 올려 비난을 받았다.
그는 트위터에서 "빌더르스는 문화와 인구가 우리의 운명임을 이해한다. 우리는 다른 누군가의 자식들과 함께 우리 문명을 복구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우리'와 대립적인 의미에서 사용된 '남의 자식'은 비(非)서구인을 지칭한 것이다.
킹 의원은 각종 비난 여론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다음날인 13일 CNN 방송 인터뷰에서 "우리는 출산율을 높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반세기 또는 그보다 조금 더 지나 유럽은 완전히 바뀔 것이다", "(이민자들은) 집단거주지에 살면서 미국의 문화와 문명에 동화되는 것을 거부한다. 나는 우리가 훨씬 더 똑같아 보이는 그런 동질의 미국을 원한다"며 거듭 인종차별 발언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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