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안정 속 경기부양 위해 기준금리 추가 인하될 듯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의 물가가 올해 들어 눈에 띄게 안정세를 유지하면서 기준금리가 어디까지 내려갈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기준금리는 12.25%로 2015년 3월 이후 가장 낮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경기부양 노력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중앙은행이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한 자릿수로 낮출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14일(현지시간) 중앙은행의 경제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민간 컨설팅 회사들은 기준금리가 올해 말에 9.00%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중앙은행이 과감한 기준금리 인하 기조를 유지하면 8%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중앙은행은 지난해 10월 14.25%였던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하하면서 통화완화정책을 시작한 이래 지난해 12월과 올해 2월 등 두 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씩 낮췄다.
전문가들은 물가상승률이 현재와 같이 안정세를 유지하면 기준금리 인하 폭이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올해 들어 전월 대비 물가상승률은 1월 0.38%에 이어 2월에는 0.33%를 기록했다.
2월 물가상승률은 2000년 2월(0.13%) 이후 2월 기준으로 가장 낮은 것이다.
올해 2월까지 최근 12개월 물가상승률은 4.76%로 집계됐다.
중앙은행은 올해 물가상승률 기준치를 4.5%로 설정하고 ±1.5%의 허용 한도를 두었다. 물가상승률이 6%를 넘지 않으면 억제 목표가 달성된 것으로 본다.
지난해 물가상승률은 6.29%를 기록해 억제 목표를 충족시켰다. 올해는 4.4%, 내년엔 3.8%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브라질 국가통화위원회(CMN)는 오는 6월 회의를 열어 2018년과 2019년 물가 기준치를 결정할 예정이다.
당국이 물가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1990년대의 이른바 '하이퍼 인플레' 공포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브라질의 유력 미디어 업체인 에스타두 그룹은 25개 컨설팅 회사 가운데 17곳이 물가 기준치를 현재의 4.5%에서 4∼4.25%로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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