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메르 정부 정면 비판하며 2018년 대선 출마 의사 밝혀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2018년 대선 출마를 겨냥해 곧 전국 투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4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룰라 전 대통령은 이날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전국농업노동자회의에 참석,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 정부가 추진하는 개혁으로 브라질이 위기에 처했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국민을 찾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룰라는 테메르 대통령 정부가 경기부양 방안의 하나로 외국인의 토지 매입을 대폭 허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과 관련, "그들은 우리의 땅을 팔고, 얼마 후에는 바다도 팔아버릴 것"이라고 비난했다.
룰라는 이어 인권 개선과 노동자의 권리 증진 등 지난 좌파정권에서 이룬 성과들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2018년 대선을 의식해 "브라질 국민을 위해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룰라는 사법 당국의 부패수사로 정치적 위기가 확산하고 있다며 2018년 대선에 나설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룰라가 부패 혐의로 기소된 이후 대선 출마 의사를 직접 밝힌 처음이다.
연방검찰은 부패와 돈세탁 등 혐의로 룰라를 모두 5차례 기소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재판이 열릴 예정이다. 재판에서 부패 혐의가 인정돼 실형이 선고되면 대선 출마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
룰라는 다음 달 7∼9일에 열리는 좌파 노동자당(PT) 전당대회에서 새 대표로 선출될 가능성이 크다. 룰라가 노동자당 대표를 맡게 되면 대선 행보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룰라는 여론조사 선두를 유지하며 재집권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투표의향을 묻는 여론조사에서 룰라는 16.6%를 얻었다. 다른 후보들은 한 자릿수에 그쳤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득표율 1∼2위 후보를 놓고 결선투표가 치러지면 룰라는 모든 후보를 상대로 승리할 것으로 전망됐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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