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워드 앱 쓰고 SW는 최신 업뎃…위치 앱은 취사선택해야
아마존 음성기록 지우고 시리 음성인식도 조심해야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트럼프타워를 도청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측의 주장으로 도청이 또 다시 빅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미국 시사잡지 '타임'이 14일(현지시간) 일상생활 주변에 있는 전자제품으로부터 도청을 막아내는 7가지 방법을 소개했다.
타임은 켈리엔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이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두둔하면서 "전자레인지(Microwave)도 사찰 도구가 될 수 있다"고 한 발언을 상기시키며 TV부터 토스터기까지 주변 전자제품을 유심히 살펴보라고 조언했다.
모든 전자제품이 인터넷에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oT) 시대가 도래하면 TV가 마이크로폰 도청장치로 변신하고 가전제품에 언제든 해커가 침입할 환경이 조성된다는 것이다.
위키리크스에 의해 최근 공개된 자료에 의하면 중앙정보국(CIA)이 사찰대상자의 TV를 도청장치로 이용한 정황도 나타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일상 생활의 도청을 막아낼 수 있을까. 타임은 '미스터 커피머신'이 스파이로 '암약'하지 못하게 하는 방법을 전했다.
◇ 복잡한 패스워드를 만들고 수시로 바꿔라
문자, 숫자, 복합기호가 망라된 최상의 패스워드는 사찰을 막는 기막힌 방법이다. 하지만, 쉽게 잊어버릴 수 있으니 '라스트 패스(LastPass)'나 '원패스워드(1Password)' 같은 패스워드 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패스워드를 복잡하게 만들고 자주 바꾸는 것만으로도 해커의 침입을 막아낼 수 있다.
패스워드 앱을 이용할 때는 하나의 마스터 패스워드만 있으면 여러가지 복잡한 패스워드를 조합해낼 수 있다.
◇ 랩톱 컴퓨터의 카메라를 가려라
다소 구식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랩톱에 설치된 카메라를 쓰지 않을 때는 아예 가리는 편이 낫다. 자신도 모르게 웹캠 렌즈에 영상이 찍혀 원격 조종을 통해 어디론가 전송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도 랩톱 카메라에 테이핑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당신의 위치에 접근하는 스마트폰 앱을 선택하라
이른바 수많은 '위치 앱'이 주변 스마트기기에서 작동하는 시대다.
더 나은 서비스를 위한 것이지만 이 중에서도 몇 가지 앱을 취사선택할 필요성이 있다. 사진이 찍힌 특정한 장소 또는 시간이 특정되는 앱은 그만큼 해킹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최소한 모든 애플리케이션이 당신의 위치를 알 수 있도록 무방비로 놔둬선 안 된다.
안드로이드폰이든, 아이폰이든 설정에 들어가서 위치를 추적하는 앱을 적절히 통제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 가능한 최신 소프트웨어 버전으로 업데이트하라
스마트폰이든, 컴퓨터이든 소프트웨어가 쓰이는 기기가 있다면 가능한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해 두는 게 유리하다. 업데이트를 통해 적절한 보안 프로그램이 깔리면 해커들이 침입할 공간을 그만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역시 설정 메뉴에서 정기 업데이트를 선택할 수 있다.
◇ TV의 트래킹 기능은 꺼두는 게 상책(?)
최신 스마트 TV 중에서는 사용자의 시청 습관을 기억하는 기능을 가진 모델이 있다.
미국 TV 메이커 비지오는 시청자 동의 없이 시청 습관에 관한 정보를 추적해 콘텐츠업체에 제공했다가 연방거래위원회(FTC)의 벌금 제재를 받은 적이 있다.
따라서, 스마트 TV의 데이터 수집 기능을 꺼놓는 것도 해킹이나 사찰을 막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메인메뉴에서 해당 기능을 비활성화해두라는 것이다.
◇ 스마트폰 음성인식 기능도 위험하다
애플 아이폰의 시리(Siri) 또는 최신 안드로이드폰의 구글 어시스턴트 기능은 사용자 음성인식 프로그램에 기반하고 있다.
이들 기능은 버튼을 조작하지 않고 프로그램을 실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용하지만, 그만큼 해킹에 취약한 측면도 있다.
◇ 아마존 에코 녹음을 지울 필요성도 있다
당신의 쇼핑 선호도를 기억하기 위해 아마존 에코(Amazon Echo)를 갖고 있다면, 보이스 로그 기록을 지울 필요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세팅에 들어가서 알렉사 앱으로 음성 녹음 히스토리를 지우면 간단히 해결된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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