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기후변화를 국가안보 위협 요소로 간주하고, 이를 반영한 국방정책 수립 필요성을 제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티스 장관은 지난 1월 미 상원 국방위 인준청문회 직후 민주당 의원들에게 제출한 서면답변에서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고 미 온라인 탐사보도매체 '프로퍼블리카'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티스 장관은 서면답변에서 "기후변화는 미군이 작전을 진행 중인 세계 각지의 안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미군 지도부는 이들 지역의 안보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불안정 요인들을 작전계획에 반영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매티스 장관은 일례로 군 지도부는 빙하가 녹으면서 생기는 북극의 공해 수로와 글로벌 분쟁지역의 가뭄 등 이런 일련의 변화가 군대와 국방 기획자들에게 어떤 도전이 되는지를 고려해야 한다면서 이는 먼 미래의 가정적 이슈가 아닌 지금 일어나고 있는 현재의 이슈라고 지적했다.
이는 기후변화를 부정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입장과는 상반된 것으로, 오히려 직전 버락 오바마 정부의 정책 기조와 궤를 같이하는 것이다.
'기후변화는 거짓'이라고 주장해 온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과도한 환경규제가 경제성장을 가로막는다고 비판하면서 대대적인 규제 철폐를 공언해 왔으며, 실제 취임 이후 그 공약을 이행하고 있다.
특히 환경정책을 책임지는 미국 환경보호청(EPA) 수장에도 기후변화를 부정하는 인물을 앉혔다.
스콧 프루이트 EPA 청장은 앞서 지난 9일 CNBC 방송 인터뷰에서도 "이산화탄소가 기후 온난화의 주범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주장을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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