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암살사건 여파…싱가포르·말레이 비자혜택 취소
(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 김정남 암살사건 등의 여파로 북한 국적자가 비자 없이 입국할 수 있는 나라가 1년 만에 2개국 줄어 총 39개국으로 집계됐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5일 보도했다.
국제교류 담당 법률회사인 '헨리 앤 파트너스'(Henley & Partners)는 RFA에 "북한 주민이 비자 없이 방문할 수 있는 국가는 2010년 36개국에서 2014년 39개국, 지난해 초 41개국으로 증가세였지만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가 북한에 대한 비자 혜택을 취소하면서 현재 39개국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영국에 본부를 둔 헨리 앤 파트너스는 또 전 세계 199개국의 여행자유를 평가한 '비자제한지수 (Visa Restriction Index)'에서 북한을 '가장 여행자유가 없는 20개국' 중 하나로 지목했다.
최근 말레이시아 정부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지난달 13일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암살당한 이후 북한 당국이 배후에 있다며 비자 면제 지위를 취소한 바 있다.
북한 주민이 비자 없이 입국할 수 있는 국가 39개국은 캄보디아와 몽골, 마카오, 이집트, 모잠비크, 탄자니아, 우간다 등으로 3분의 2가 아시아와 아프리카에 집중돼 있다.
헨리 앤 파트너스의 크리스티안 칼린 대표는 "북한 주민이 비자를 받지 않고 입국할 수 있는 나라가 적다는 것은 상대국이 심사를 거치지 않은 북한 주민의 입국을 원하지 않는다는 뜻"이라며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부정적인 평가를 반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의 경우 비자 없이 170개국에 입국할 수 있어 전체 199개 국가에서 23번째로 입국할 수 있는 나라가 많았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k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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