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기능성 위장질환 354명 분석결과
(서울=연합뉴스) 김민수 기자 = 소화불량 환자 10명 중 4명꼴로 변비 증상을 동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환자들은 두가지 질환으로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지면서 우울감도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김나영·최윤진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센터 교수팀은 2009년부터 2016년까지 위·대장 내시경 검사에서 기능성 위장질환 판정을 받은 환자 354명의 우울 증상을 분석한 결과,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
기능성 위장질환은 기능성 소화불량증(복통·속 쓰림·소화불량)과 과민성 대장증후군(설사·변비·가스·부글거림)으로 분류된다.
연구진에 따르면 조사대상자 중 기능성 소화불량증 환자는 198명, 과민성 대장증후군 환자는 46명, 두 가지 증상을 동시에 가진 중복증후군 환자는 110명이었다.
기능성 소화불량을 호소한 환자 중 약 36%가 변비와 같은 과민성 대장증후군까지 가진 셈이다.
이처럼 두가지 질환을 함께 가진 환자들은 우울감 점수도 높았다. 기능성 소화불량증 환자와 과민성 대장증후군 환자의 우울점수가 각각 7.3점, 7.8점인데 비해 중복증후군 환자의 우울점수는 10.1점이나 됐다.
특히 중복증후군 환자의 경우 미혼·이혼·사별 비율이 30.9%로 기능성 소화불량증 환자(13.1%)·과민성 대장증후군 환자(13%)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나영 교수는 "현대인은 불규칙한 생활 습관·수면부족·스트레스 등으로 소화불량과 과민성 대장증후군을 같이 앓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런 질환으로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나면 단순히 스트레스에 의한 것으로 여기지 말고 의료진과 상담을 통해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위장병·간장학'(Journal of Gastroenterology and Hepatology)에 실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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