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 목걸이·염주·명품시계·미화 1만달러도 함께 발견"
경찰소식통 "김정남 지난달 6일 입국후 랑카위서 휴가 보내"
(쿠알라룸푸르=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김정남은 지난달 13일 말레이시아에서 독극물 공격을 받고 숨질 당시 부인과 아들의 얼굴이 그려진 목걸이를 착용하고 있었다고 현지 언론이 15일 보도했다.
말레이시아 일간 뉴스트레이츠타임스(NST)에 따르면 이 목걸이는 현지 경찰이 김정남의 신원을 확인하는데 중요한 2차 증거로 활용됐다.
금목걸이에 달린 펜던트에 김정남 본인과 부인, 아들로 보이는 일가족의 모습이 디지털 각인돼 있었기 때문이다.
김정남의 신원확인 과정에 밝은 현지 소식통은 "(가족의 그림 외엔) 별다른 특징이 없는 목걸이지만 유가족과 김정남을 연결짓는 증거로서 주목됐다"고 말했다.
김정남의 시신에서는 부처가 그려진 펜던트가 달린 다른 금목걸이와 염주, 고가 명품시계인 파테크 필리프 등도 함께 발견됐다.
김정남이 불교 신자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가 사망 직전까지 거주했던 마카오에선 건강과 행운을 기원하는 의미로 불교 신자가 아니면서도 염주를 착용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소지품은 모두 말레이시아 정부 산하 분석기관인 화학청으로 넘겨졌다.
한편, 경찰내 소식통에 따르면 김정남은 지난달 6일 말레이시아에 입국한 뒤 현지 유명 휴양지인 랑카위에서 휴가를 즐긴 것으로 조사됐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수사 중인 사건이란 이유로 지금껏 김정남의 입국 목적을 공식적으로 확인해 주지 않고 있다.
이에 현지 교민사회 등에선 북한 당국의 재정적 지원이 끊긴 김정남이 개인 사업을 벌이려고 말레이시아를 방문했다가 피살됐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는데, 단순한 해외여행이었을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사망 당시 김정남은 100달러 짜리 지폐로 미화 1만 달러(1천150만 원) 상당의 현금을 지니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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