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연일 광폭행보…黃 불출마 속 '비패권지대' 고삐(종합)

입력 2017-03-15 20:13   수정 2017-03-15 20:18

김종인, 연일 광폭행보…黃 불출마 속 '비패권지대' 고삐(종합)

'국난극복 회의' 남경필·정운찬·정의화 만나…"비문연대 불가능하지 않아"

'친박 구심' 黃하차로 '빅텐트' 탄력?…'개헌연대' 가능할지 전망 갈려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류미나 최평천 기자 =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가 정당을 넘나드는 광폭행보로 본인의 '비패권지대' 구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15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일각에서는 구심점을 잃은 보수 지지층이 '빅텐트'에 눈길을 돌리면서 김 전 대표의 행보가 더 탄력을 받으리라는 관측도 나왔다.

여기에 '친박(친박근혜)' 진영을 상징하는 황 권한대행이 자유당 후보가 됐을 때와 비교하면, 황 권한대행이 하차한 지금이 김 전 대표가 구(舊) 여권 인사들을 접촉하는 데 부담도 덜 수 있다.

다만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대세론을 이어가고 있는 데다, 빅텐트 논의의 중요한 매개로 언급되는 개헌론이 민주당의 반대로 성사가 쉽지 않다는 점 등에서 김 전 대표 움직임의 파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김 전 대표는 전날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과 정의화 전 국회의장을 회동한 것에 이어 이날 한국당 대선주자인 김관용 경북지사와 조찬을 했다.

공교롭게도 김 전 대표와 김 지사가 조찬회동을 하던 같은 시각 해당 음식점의 옆방에서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표는 16일 오전에는 남경필 경기지사, 정운찬 전 국무총리, 정 전 의장 등이 참석하는 '국난극복과 개혁을 위한 시국회의'를 처음 주최한다.

최근 담당 기자들이 참여하는 '단체 채팅방'까지 개설한 김 전 대표가 탈당 후 처음으로 공식적으로 추진한 자리다.

여기에 황 권한대행의 불출마 소식까지 전해지자, 김 전 대표의 세불리기가 더욱 속도를 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김 전 대표와 가까운 한 인사도 "황 권한대행이 출마했다면 문 전 대표가 내세운 '적폐청산' 구호가 더 선명해질 수도 있었다"며 "이런 점에서 김 전 대표 등 제3지대 세력에게 호재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황 권한대행의 불출마로 활동 폭이 넓어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원래 불출마는 예상되지 않았나. (그렇다고) 손발도 없는 사람이 무슨 역할을 하나"라면서도 "앞으로 기대에 부응하도록 더 노력해야 하지 않나"라고 답했다.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상황에 따라 바뀔 수도 있기 때문에 지금 뭐라고 얘기해도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김 전 대표는 TV조선 인터뷰에서도 '비문세력의 거대한 연대가 가능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전혀 불가능하다고는 보지 않는다. 우리 국민은 역동성 있는 강한 국민"이라며 "국민이 냉정하게 판단할 것이기 때문에 (비문연대)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한 자리가 마련되느냐'는 물음에는 "단일화를 전제로 모이는 것이 아니라 탄핵 이후 여러 심각한 문제를 논의하고, 이후 다음 단계를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김 전 대표가 '시국회의'를 중심으로 여러 사회 개혁방안을 논의하면서 세를 불리고, 이를 통해 '빅텐트'를 모색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김 전 대표 등 '빅텐트'의 매개 역할을 할 수 있는 개헌론이 힘을 받을 수 있을지에는 의문부호를 붙이고 있다.

민주당을 제외한 3당이 '대선 때 개헌 투표' 원칙에 합의했지만, 원내 1당인 민주당의 반대 속에 이를 관철하기는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또 문 전 대표 등 민주당 주자들은 물론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대선 때 개헌투표' 제안에 부정적 입장을 밝힌 점도 악재다.

야권 관계자는 "빅텐트는 개헌과 같은 사회 대개혁의 궁극적 방법을 제시해야 힘을 받을 수 있다"며 "개헌이 물 건너가고 단순히 문 전 대표에게 반대하기 위한 '반문(반문재인) 연대'의 모습만 남는다면 파괴력을 갖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hysu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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