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 대구 서문시장이 영남권 표심을 잡으려는 대선 주자 필수 방문지로 주목받고 있다.
한강 이남 최대 규모 전통시장인 이곳은 하루 유동인구가 수만 명에 이르러 대구·경북을 비롯한 영남 민심을 읽을 수 있는 대표 장소라고 할 정도다.
대선, 총선, 지방선거 등 선거철마다 정치인들이 문턱이 닳도록 찾는다.
이번 대선 주자들도 대구를 방문할 때마다 서문시장에 들러 민심을 읽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보수진영 일부 후보는 아예 대선 출마선언 장소로 이곳을 택하기도 한다.
늘푸른한국당 대선 주자 이재오 공동대표는 15일 서문시장에서 상인간담회를 하며 민심을 청취했다.
자유한국당 소속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오는 18일 이곳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지지를 호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4일 대선 출마를 밝힌 김관용 경북도지사도 서문시장을 찾아 전통시장 발전 공약 마련 등을 약속했다.
올해 초부터 최근까지 바른정당 대선 주자인 남경필 경기도지사,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등도 이곳에 와 상인 등을 만났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이곳을 찾았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인 1996년 12월 서문시장에서 1시간 동안 상인들을 만났다. 김영삼 전 대통령도 대선을 앞둔 1992년 10월 대구 이현공단 방문한 뒤 서문시장에 들렀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는 1997년 대선과 2002년 대선 당시 고비 때마다 서문시장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지역 정계 한 관계자는 "서문시장은 정치인들이 이름을 알리기 위해 단골로 찾는 곳이다"며 "대선이 다가오자 서문시장의 정치적 상징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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