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아키에(昭惠) 스캔들'의 핵심에 선 일본 모리토모(森友)학원 운영 쓰카모토(塚本)유치원이, 이번에는 원생들에게 학대 행위를 했다는 의혹이 학부모들로부터 제기됐다.
15일 NHK와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이 유치원의 전 보호자들은 유치원측이 오줌을 가리지 못한 아동에 대해 여러차례 혼내는 등 학대를 의심하게 할만한 지도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유치원측이 원생들에게 민족차별적인 발언을 했다고도 지적하면서, 관할 오사카(大阪)부에 적절히 지도해달라는 내용의 요청서를 제출했다.
모리토모 학원은 지난해 수의계약을 통해 정부로부터 초등학교 부지를 평가액의 14% 수준인 1억3천400만엔(약 13억5천800만원)에 헐값 매입한 곳이다. 여기에는 아베 총리와 이 초등학교의 명예교장을 맡은 총리의 부인 아키에 여사가 관련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쓰카모토 유치원은 가고이케 야스노리(籠池泰典)이사장의 부인이 부원장을 맡고 있다.
이 유치원은 원생들에게 제국주의 시대의 상징인 교육칙어를 외우게 하고 "아베총리 힘내라"는 내용의 선서를 운동회때 시키기도 했다. 운동회 선서와 관련해서는 오사카부가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정치교육을 금지한다'는 교육기본법을 위반했을 가능성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외에 다른 보육원에서 원장을 맡고 있는 이사장 부인을 상근 직원으로 등록해 정부로부터 4천만엔(약 4억500만원)의 보조금을 부당하게 받았고, 다니던 장애아동이 그만 둔 뒤에도 장애아동 보조금을 받은 의혹도 있어 오사카부가 이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쓰카모토 유치원은 학부모회(PTA)의 수입·지출 명세서를 공개하라고 요구한 학부모들의 자녀를 유치원에서 쫓아낸 바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학부모들이 지난 13일 165만엔(약 1천670만원)의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오사카 지방재판소에 제기했다.
이런 가운데 이 유치원이 원생들에게 학대 행위를 했다는 주장은 이번에 처음 나왔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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