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1천970일 만에 고향에 돌아온 이대호(35·롯데 자이언츠)가 적시타로 복귀를 신고했다.
이대호는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시범경기에서 SK 와이번스에 4-2로 앞선 7회말 2사 3루에서 김대우의 대타로 등장했다.
이대호가 사직구장 타석에 선 것은 2011년 10월 23일 플레이오프 5차전 이후 1천970일 만에 처음이다. 당시 상대로 SK였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이대호를 "중요한 순간에 대타로 쓰겠다"고 예고했지만, 동료들의 도움으로 이대호는 리드를 잡은 상황에서 부담을 덜고 첫 타석을 맞을 수 있었다.
오랜 기간 이대호를 기다려왔던 롯데 팬들은 순간적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로 빅보이의 귀환을 반겼다.
관중들과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이대호는 SK 문광은의 초구 볼을 흘려보냈다.
2구에는 헛스윙을 날렸지만, 3구째에 좌전 안타를 날렸다.
3루 주자 나경민을 홈으로 불러들인 적시타였다.
1루에 안착한 이대호는 대주자 김동한으로 교체됐다.
짧지만 강렬한 복귀 신고식을 치른 이대호에게 관중들은 박수와 환호로 화답했다.
이대호는 2001년 롯데에 입단해 11년간 롯데에서만 뛴 롯데맨이다. 통산 타율 0.309에 225홈런을 때리며 롯데 타선을 지켰다.
이대호의 활약은 바다 건너에서도 이어졌다.
2012년 일본프로야구에 진출, 오릭스 버펄로스와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뛰며 일본에서도 최고의 강타자로 활약했다.
2016년에는 미국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 메이저리그 입성이라는 도전에 성공했다.
해외에서도 여전히 가치를 인정받는 속에서도 이대호는 친정에 복귀했다.
4년 150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 최고 대우를 받으며 '금의환향'했다.
이대호도 "고향에 온 것 같다"며 롯데에서 마음의 안정을 느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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