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4' 재무부 부장관에 제임스 도노번 지명
(서울=연합뉴스) 이준서 기자 =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사령탑'인 재무부 장관에 이어 '넘버2' 부장관도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출신이 차지하게 됐다.
트럼프 행정부의 '늑장 인선' 지적 속에 국무·국방·재무·법무 '빅4' 부처의 부장관 가운데 재무부부터 채운 모양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골드만삭스의 제임스 도노번 매니징디렉터를 재무부 부장관에 지명했다고 미 언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백악관은 "도노번 부장관 지명자는 그동안 기업 전략과 투자은행, 투자관리를 담당해왔다"고 지명 배경을 설명했다.
도노번 지명자는 상원 인준을 거쳐, 미 경제의 국내 부문을 책임지게 된다.
골드만삭스에서 24년째 일하는 도노번은 현재 고액자산관리(PW) 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현재 버지니아대 로스쿨 교수도 겸직하고 있다.
골드만삭스 앤드루 윌리엄 홍보담당은 "제임스는 똑똑하고 매우 다재다능한 인물로, 트럼프 행정부 경제임에 엄청난 가치를 안겨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도노번 지명자는 지난해 미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선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동생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를 지지한 바 있다.
이번 인선을 놓고 트럼프 대통령의 월스트리트 금융인, 특히 골드만삭스 사랑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스티브 무느신 재무장관을 비롯해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 디나 파월 백악관 경제고문까지 골드만삭스 출신이 트럼프 경제라인을 장악했다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이런 트럼프 대통령의 친(親) 골드만삭스 행보는 지난 대선 기간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 월가의 커넥션을 비판하던 모습과는 극명하게 대조된다.
그밖에 대외경제부문 차관에는 데이비드 말파스가 지명됐다. 말파스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파산한 베어스턴스 출신으로 '트럼프 대선캠프'의 경제자문으로 활동했다.
테러·금융정보부문 차관에는 로펌 출신인 시걸 만델커가, 국제금융부문 차관보에는 경제학자 애덤 레릭이, 입법부문 차관보에는 앤드루 말로니가 각각 지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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