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돌아온 빅보이 이대호(35)가 6년 만에 고향에서 첫 안타를 신고하고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이대호는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시범경기에서 4-2로 앞선 7회말 2사 3루에서 대타로 타석에 들어섰다.
일본프로야구와 미국 메이저리그를 거치고 올 시즌 롯데에 복귀한 이대호가 6년 만에 다시 사직구장 타석에 오른 것이다.
정확히는 2011년 10월 23일 플레이오프 5차전 이후 1천970일 만에 처음이다.
이대호는 SK 문광은과 1볼 1스트라이크로 맞서다가 3구째인 시속 132㎞ 슬라이더를 좌중간 안타로 연결했다.
3루 주자 나경민을 홈으로 불러들인 적시타였다. 롯데는 5-2로 점수 차를 벌렸다.
1루에 안착한 이대호는 대주자 김동한으로 교체됐다.
짧지만 강렬한 복귀 신고식을 치른 이대호에게 관중들은 박수와 환호로 화답했다.
분위기를 끌어올린 롯데는 8회말 2점을 추가, 7-2로 크게 승리했다.
경기 후 이대호는 "리드하는 상황에 올라왔고, 기회가 와서 안타를 만들어 냈다"며 "고향에 돌아와서 첫 안타를 쳤고, 팬들도 응원을 많이 해주시는 모습을 보니까 굉장히 기분이 좋았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는 "WBC부터 감을 끌어올리고 있고 개막전까지 차근차근 준비해서 좋은 감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정규시즌이 개막하면 더 많은 활약을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대호는 지난주까지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대표팀으로 출전했기 때문에 체력 회복 차원에서 선발로는 출전하지 않고 있다.
이대호는 대타로 나오다가 주말인 오는 18일께 시범경기에 선발로 출전할 전망이다.
abbi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