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 늘푸른한국당 대선 주자 이재오 공동대표는 15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은 개인 차원을 넘어 제왕적 권력 위주의 구시대가 마감한 것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구시대 권력 창출에 중심 역할을 한 대구·경북이 새 시대를 여는 것에도 앞장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공동대표는 대구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태극기는 대한민국 상징이자 정체성을 나타낸다"며 "대통령이 대한민국 정체성을 지키다가 탄핵을 당한 것이 아닌 만큼 집회에 태극기를 들고나오는 것은 옳지 않다. 잘못을 인정해야 국가 미래가 보인다. 탄핵반대가 애국인 것처럼 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 보수·진보 정치는 한계에 도달했다"며 "새로운 돌파구를 찾으려면 개헌으로 나라 틀을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개헌으로 대한민국 정체성은 정의·공평·약자 복지 가치를 기준으로 하는 민주공화국이라고 분명히 해야 한다"며 "모든 권력은 국민을 위해 행사해야 한다는 조항을 추가하고 기본권 부분도 인간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바꿔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제왕적 대통령제 폐해를 막기 위해 4년 중임 분권형 대통령제를 도입해 권력을 분산해야 한다"며 "인구 100만 명 단위로 전국을 50개 광역시로 개편해 중앙 권력을 나눠야 한다. 광역단위별로 국회의원을 4명씩 뽑으면 국회의원 수도 줄일 수 있다"고 했다.
후보 단일화에 대해서는 "당을 합칠 생각은 없지만 자유한국당을 뺀 나머지 후보와 연대는 가능하다"며 "한국당은 자신들이 모시던 대통령이 탄핵당했으면 자숙해야 한다. 그런 당이 10명 넘는 후보를 내고 개헌을 주장하는 것은 염치없는 행동이다"고 비판했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의견을 묻자 "국가 간 약속이라 어쩔 수 없으나 과정이 아주 잘못됐다"며 "외교력을 발휘해 주변 국가에 '북한 핵이 있는 한 사드 배치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충분히 알리고 합의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국정교과서와 관련해서는 "발상이 잘못됐다"며 "이미 만들어 놨으니 사용 여부는 학교 자율에 맡겨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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