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시민복지타운 행복주택 700세대로 수정…분양주택 제외

입력 2017-03-15 16:50  

제주 시민복지타운 행복주택 700세대로 수정…분양주택 제외

道, 28일까지 의견 접수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교통난 등의 문제가 제기돼 논란이 있는 제주 시민복지타운 행복주택 건설사업이 수정됐다.

제주도는 15일 제주시 도남동에 조성한 시민복지타운 43만㎡ 중 시청사 이전 용지 4만4천707㎡에 행복주택 700세대를 건설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애초 계획했던 1천200세대 중 임대 후 분양형 주택 420세대와 노년층을 위한 공공실버주택 80세대 등 500세대가 줄어든 계획이다.

'청년이 웃는 도남 HAPPY TOWN'이란 슬로건을 내건 이 계획에 따르면 시청사 이전 용지 중 30%인 약 1만3천㎡에 건축면적 8천289.3㎡, 지하 2층, 지상 10층 규모 행복주택을 건설한다. 건축물의 전체면적은 10만3천185㎡다.

지상 1층(6천433.4㎡)은 모두 공공도서관, 국·공립어린이집, 북카페 등 모든 도민이 이용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한다. 2층부터 10층까지는 신혼부부와 사회초년생, 대학생, 저소득층, 노인층을 위한 주거 공간이다. 주거 공간의 면적은 최소 16.5㎡에서 최대 45㎡까지 3∼4가지 유형이다.

지하층은 모두 주차장으로, 총 880면을 설치한다. 행복주택과 지상 1층 도민 커뮤니티 공간을 고려한 법정 주차면은 625대지만, 주변 지역 주민들도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주차면을 최대한 확보했다.

남은 용지 중 30%인 약 1만3천㎡에는 추후 공공기관을 지을 계획이다. 공공기관 지하 1∼2층은 행복주택 지하와 연결되도록 하고, 모두 공간을 주차장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공공기관 용지 지하까지 모두 주차장이 조성되면 시청사 이전 용지 내 전체 주차면은 1천780면에 이른다.

도는 주민의 쾌적한 생활을 위해 시청사 이전 용지의 40%를 공원으로, 행복주택과 공공시설 용지 면적은 각각 30%로 설계하고, 전체 부지 내 차량 진입을 최소화했다. 한라산 방향으로 시야가 확보되도록 행복주택과 공공시설, 광장을 남북방향으로 가로지르는 넓은 보행로를 확보했다.






교통난을 없애기 위해 이미 계획된 이도주공2·3단지와 중앙중학교를 연결하는 도로를 조기에 완공하고, 제주시보건소에서 연북로까지 이어지는 오남로를 4차로에서 6차로로 확장하기로 했다.

고운봉 도시건설국장은 "임대 후 분양형 주택은 투기 우려가 있고 공공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어 제외했다"며 "청년층과 서민층의 주거안정이 지속하는 공간으로 가꿔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는 오는 28일까지 도민 의견을 접수하고, 전문가 토론회, 경관 및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계획을 확정할 방침이다.

도는 애초 2021년까지 제주시 청사를 시민복지타운으로 이전하기로 했었으나 예산 확보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2011년 사업을 취소했다. 이에 시청 이전을 전제로 시민복지타운 내 토지를 샀던 시민들이 크게 반발하며 대책을 요구해왔다. 이후 민자유치와 시민 제안 등을 통해 관광환승센터, 비즈니스센터, 쇼핑아웃렛 등을 추진했으나 번번이 무산됐다.

제주시 시민복지타운은 2002년 10월부터 2006년 12월까지 1천283억원을 투입해 조성한 43만㎡의 부지를 말한다.

kh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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