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총선] 차분히 진행…오후 9시까지 투표 후 수작업 개표

입력 2017-03-15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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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총선] 차분히 진행…오후 9시까지 투표 후 수작업 개표

4~5개 정당 연대해야 연립정부 구성 가능…정당별 합종연횡 주목

"극우 정당과는 연정 안해"…PVV, 제1당 돼도 집권까진 어려울듯

집권 위한 '짝짓기' 경우의 수 다양…'무정부 상태' 길어질 수도

(헤이그=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올해 '선거의 해'를 맞이한 유럽에서 첫 번째로 막을 올린 네덜란드 총선이 15일 오전 7시 30분(현지시간·한국시간 15일 오후 3시 30분) 전국 8천891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투표에 들어갔다.


투표는 이날 오후 9시(한국시간 16일 오전 5시)까지 이뤄진다.

네덜란드는 이번 총선의 경우 러시아를 비롯한 제3국의 해킹을 통한 선거개입 등을 우려해 개표를 수작업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투표가 끝나면 주요 여론조사 기관들이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오후 10시30분 이후(한국시간 16일 오전 6시 30분)부터는 지자체별로 개표 결과가 나오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총선일이 공휴일인 한국과 달리 네덜란드는 공휴일로 지정하지 않는다.

이번 선거에서는 18세 이상인 1천290만 명의 유권자들이 임기 4년의 하원 의원 150명을 선출하게 된다.

모두 28개 정당에서 1천114명의 후보를 등록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반(反)유럽연합·반(反)이슬람·반(反)난민'을 내세운 포퓰리스트 정치인 헤이르트 빌더르스 대표의 자유당(PVV) 성적표가 주목된다.

PVV는 그동안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마르크 뤼테 총리가 이끄는 집권당 자유민주당(VVD)과 제1당 자리를 놓고 다투는 양상이어서 현재 12석인 의석수보다 많은 의석을 차지하며 선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PVV가 선전할 경우 내달 프랑스 대선 1차 투표와 오는 5월 결선투표에서 국민전선(NF)의 극우 포퓰리스트 정치인 마린 르펜 후보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오는 9월 독일 총선에서도 극우 정당과 극우 성향의 정치인들이 약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많은 수의 정당이 총선에 참여하고 지지율 격차도 크지 않을 것으로 보여 총선 결과를 토대로 4~5개 정당이 연대해야 집권에 필요한 과반 의석인 76석을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선거 결과가 나오는 대로 정당 간 연립정부 구성 논의가 본격화할 전망이지만 PVV는 제1당이 되더라도 집권까지 성공할 가능성은 현재로썬 적어 보인다.

대부분의 주요 정당들이 '반 EU· 반 이슬람'을 내세운 PVV와 연정하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연정 구성 논의가 VVD를 중심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더욱이 연립정부를 구성할 수 있는 시나리오가 워낙 많아서 연립정부를 구성할 때까지 상당 기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앞서 뤼테 현 총리가 이끄는 내각은 전날 전원 사퇴했기 때문에 네덜란드는 차기 연립정부가 구성될 때까지 사실상 '무정부 상태'가 지속되게 된다.


bings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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