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전형 폐지하고 정시전형 축소
(서울=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 고려대가 2018학년도 입시부터 학교장 추천 전형 선발인원을 2배 이상 늘리고, 학생부종합전형 비율도 5배가량 확대한다.
15일 고려대에 따르면 이 학교는 올해 입시에서 학교장 추천 전형으로 635명을 선발했는데, 내년에는 학교 추천 I·II를 합쳐 총 1천500명을 뽑을 계획이다.
고려대는 기존의 논술전형을 폐지하고 정시전형을 축소하는 한편,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을 대폭 확대한다.
2017년도 입시 정원 중 15.8%를 학종으로 뽑았으나, 내년 입시에서는 이를 5배가량 늘려 75.2%인 약 2천600명을 선발할 방침이다.
학교 관계자는 "1회성 시험인 수능이나 논술로 당락이 좌우되는 게 아니라, 3년동안 고교 생활을 거치면서 학생이 성장한 과정과 성취를 총체적으로 고려해 인재를선발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고려대는 모든 입시전형에 학교생활기록부를 기반으로 한 개인 맞춤형 심층면접을 도입한다. 이를 위해 입학사정관을 기존 17명에서 2배 이상 확대하기로 했다.
고려대는 이 같은 입시전형 변화는 부서 이름 개편에서 드러난다고 설명했다. 고려대는 이달부터 '입학처'를 '인재발굴처'로 바꿨다.
수동적인 입시 업무에서 벗어나, 능동적으로 학생 중에서 '원석을 찾겠다'는 의미다.
고대 측은 국내 대학에서 입시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 명칭에 '입학'이 들어가지 않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전했다.
고려대 관계자는 "고교 방문 확대를 통해 적극적으로 정보를 제공하고 고교 교육환경 자료를 수집할 것"이라면서 "'찾아가는 입시'를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찬우 고려대 인재발굴처장은 "어려운 환경에서 열심히 공부한 학생이 소외당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인재발굴처의 의의"라면서 "궁극적으로는 공교육이 제자리를 찾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h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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