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저축은행 순익 8천622억원…17년만에 최대

입력 2017-03-16 06:00  

지난해 저축은행 순익 8천622억원…17년만에 최대

전년 대비 34.6% 증가…대출 늘고 연체율 줄어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저축은행이 지난해 17년 만에 최대 순이익을 올렸다.

금융감독원이 16일 발표한 '저축은행의 2016년 영업실적' 자료에 따르면 작년 79개 저축은행의 순이익은 8천622억원으로 전년보다 2천218억원(34.6%) 늘었다.

이는 1999 회계연도(9천250억원) 이후 가장 큰 규모다.

대출이 늘어나면서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전년 대비 2천580억원 늘었지만, 이자이익도 전년보다 6천321억원 증가해 순이익이 크게 늘었다.

이 덕분에 자기자본은 5조8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8천억원(16.5%) 늘었고, 총자산도 52조4천억원으로 8조5천억원(19.4%) 증가했다.

자산 건전성도 좋아졌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총 여신에 대한 연체율은 6.0%를 기록, 전년 말 대비 3.2%포인트 하락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과 건설업 등에서 연체가 개선돼 4.7%포인트 떨어진 6.3%를 기록했다.

가계대출 연체율도 주택담보대출과 가계신용대출 연체율이 하락하면서 1.1%포인트 떨어진 5.7%를 기록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7.1%로 전년 말 대비 3.1%포인트 낮아졌다.

다만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14.00%로 전년 말(14.14%) 대비 소폭 하락했다.

순이익이 늘어났지만, 대출자산 확대에 따른 위험가중자산이 7조4천억원 늘어난 탓이다.

박상춘 금감원 저축은행감독국장은 "건전성 개선과 지속적인 흑자 등으로 저축은행의 경영상황이 좋아졌다"고 밝혔다.

박 국장은 하지만 "신용대출 위주의 대출 증가, 경제여건 악화에 따른 저소득층 차주의 원리금 상환부담 가중 등으로 철저한 리스크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은행·상호금융 수준으로 강화한 저축은행의 건전성 기준을 단계적으로 시행해 잠재 리스크에 선제로 대응하고 가계대출 증가세도 면밀히 점검해 증가 속도를 관리하겠다"고 덧붙였다.




laecor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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