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준비는 없다…피아니스트 박종해 '즉흥 무대' 열어

입력 2017-03-15 17:45  

사전 준비는 없다…피아니스트 박종해 '즉흥 무대' 열어

30일 금호아트홀 스페셜 스테이지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피아니스트 박종해(27)는 작년 5월 열린 공연의 앙코르곡으로 즉흥 연주를 들려줘 관객들의 큰 환호를 받았다.

당시 그는 조지 거슈윈의 '서머 타임'을 여러 작곡가 스타일로 재해석해내며 앙코르의 즐거움을 객석에 선사했다.

이번에는 아예 본 프로그램을 즉흥무대로 꾸민다. 오는 3월 30일 서울 종로구 금호아트홀에서 열리는 특별 공연 '즉흥 연주'(Improvisation)에서다.

즉흥 연주라 하면 바로 재즈를 떠올리기 쉽지만, 사실 클래식 음악사의 도입부에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예를 들어 바로크 시대에 유행했던 '바소 콘티누오'(basso continuo) 양식은 단음(單音)의 저음부 위에 즉흥으로 화성을 보충하며 반주하는 방식이었다.

모차르트 시대에는 오케스트라 반주가 멈춘 동안 협연자가 가장 화려하고 기교 넘치는 연주를 선보이는 '카덴차'를 즉흥적으로 연주하기도 했다.

베토벤을 시작으로 19세기에 이르러서야 연주자들이 작곡가가 표기한 악보대로 연주하는 관습이 굳어졌다.

이번 공연을 기획한 금호아트홀은 이번 공연에 대해 "클래식 음악에 대한 철저한 이해를 바탕으로 즉석에서 작곡을 이어나가야 하는 도전적인 과제"라고 소개했다.

아직 즉흥 연주 방식은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

특정한 주제를 바탕으로 그 순간의 영감에 의존해 연주를 풀어나가는 방식, 관객에게서 주제곡을 신청받는 방식 등이 다양하게 고려되고 있다.

대신 1부는 일반적인 공연 형식을 취한다. 베토벤 '영웅변주곡',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소나타 2번, 무소르그스키 '전람회의 그림' 등 묵직한 작품들이 연주된다.

박종해는 2008년 나고야 국제음악 콩쿠르에서 최연소 2위 수상을 거머쥐며 주목받기 시작한 이후 홍콩 국제 피아노 콩쿠르 최연소 2위, 더블린 국제 피아노 콩쿠르 최연소 2위를 연달아 수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은 연주자다.

2010년에는 세계적 권위의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의 파이널리스트 및 최연소 연주자 특별상을 받으며 음악계 주목을 받았다.

sj997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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