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광대뼈, 볼 보호하는 헬멧 착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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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현역 최다 안타 1위' 박용택(38·LG 트윈스)이 검투사 헬멧으로 무장했다.
박용택은 올해부터 광대뼈와 볼을 보호하는 보호대를 헬멧에 붙였다. 검투사를 떠오르게 하는 형태다.
15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만난 박용택은 "투수들의 몸쪽 승부가 늘었다. 제구가 흔들리면 얼굴 쪽으로 공이 향할 수 있다"며 "보호대가 내 얼굴을 감싸면서 마음의 안정을 얻었다"고 했다.
그는 뺨 쪽에 공을 맞은 적이 없다. 하지만 두 번 머리 쪽에 공을 맞는 아찔한 경험을 했고 공이 보호대가 없는 얼굴로 날아들면 큰 부상으로 이어진다는 불안감이 있었다.
박용택은 올해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전 얼굴 보호대가 달린 헬멧을 주문했다.
불편함도 느끼지 않는다. 박용택은 "뭔가 거창해 보이지만, 헬멧을 쓰고 나면 내 시야에는 보호대가 들어오지 않는다. 전혀 의식하지 않고 타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박용택은 시범경기가 개막한 14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1회초 무사 2, 3루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올렸고, 4회에는 우중월 솔로 아치를 그렸다.
KBO리그에서 가장 먼저 검투사 헬멧을 착용한 타자는 2001년 심정수다. 투수 공에 얼굴을 맞아 광대뼈가 골절되는 부상을 당했던 심정수는 복귀전에서 얼굴 보호대가 달린 헬멧을 썼다.
이후 김태완(넥센 히어로즈), 이종범(전 KIA 타이거즈), 나지완(KIA) 등 투수 공에 얼굴을 맞아 부상을 당했던 타자들이 헬멧을 특수 제작했다.
하지만 대부분 '시야 방해' 등을 이유로 보호대를 뗐다.
박용택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전혀 불편하지 않다. 정규시즌에도 이 헬멧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
박용택은 현역 타자 중 가장 많은 2천50안타를 쳤다. KBO리그 최다인 5년 연속 150안타 행진도 이어가고 있다.
올해도 타율 3할을 넘기면 양준혁과 장성호만이 도달한 '9년 연속 3할' 기록과 타이를 이룬다.
헬멧까지 신경 쓰며 차분하게 2017시즌을 준비한 박용택은 보호대로 부상 걱정을 줄이고 타격에 집중한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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