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사이 7.3%p 증가, 나이 들수록 맞벌이 비율↑
(수원=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 맞벌이 부부가 갈수록 늘고 있다. 특히 연령이 높은 부부일수록 맞벌이 비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계속되는 경기불황으로 인한 가계소득 감소, 중년 여성층의 경제활동 참여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추정된다.
16일 경기도가 도내 3만880가구, 15세 이상 가구원 6만6천523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한 '2016년 경기도 사회조사'를 분석한 결과 결혼한 가구 2만1천646가구 중 남편만 홑벌이 가구가 44.8%, 부부 맞벌이 가구가 36.2%, 부부 모두 무직 가구가 14.0%, 부인만 홑벌이 가구가 5.0%였다.
맞벌이 부부 비율은 20대가 36.6%, 30대가 37.7%, 40대가 44.9%, 50대가 45.0%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같이 상승했다. 퇴직 연령인 60대 이상 부부의 맞벌이 부부는 17.6%였다.
이같은 맞벌이 부부 비율은 1만2천152가구(15세이상 가구원 2만6천964명)을 대상으로 비슷한 시기에 한 2010년 사회조사 당시보다 6년 새 7.3%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연령대별 맞벌이 부부 비율도 20대의 경우 7.1%포인트, 30대는 10.0%포인트, 40대는 무려 26.2%포인트, 50대는 9.1%포인트 상승했다.
60대 이상 부부의 맞벌이 비율만 57.2%에서 17.6%로 34.6%포인트 낮아졌다.
이 기간 부부 모두 직장이 없는 가구 비율도 2.0%에서 무려 14.0%로 크게 높아졌다.
특히 맞벌이에 나서면서 30∼50대의 부부 모두 무직 비율은 낮아졌지만, 20대 부부는 남편과 아내 모두 직장이 없는 비율이 1.5%에서 오히려 3.2%로 높아졌다.
취업난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도는 맞벌이 부부 비율이 높아진 데는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기불황 속에 사교육비를 포함한 자녀들의 교육비가 많이 필요하고 노후 준비를 해야 하는 40∼50대 부부가 적극적으로 맞벌이에 나서는 것이 주요 원인 중 하나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전업주부가 자녀들의 성장으로 여유 시간이 생기면서 경제활동에 나서고, 농촌 인구의 고령화 등으로 부부 모두 농사에 참여하는 것도 맞벌이 비율 증가의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 지난해 조사 결과 도내 시군별 맞벌이 부부 비율이 안성시 47.4%, 가평군 45.4%, 포천시 45.1% 등 농촌 지역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여성들의 경제활동에 대한 인식 변화, 물가 및 집값 상승 등으로 인한 생활고 등도 원인으로 추정된다.
한편 지난해 조사에서 가사 부담은 부인이 전적으로 책임지는 가구가 36.5%, 부인이 주로하고 남편이 분담하는 가구가 49.6%였으며, 공평하게 분담하는 가구나 남편이 전적으로 책임지는 가구는 9.9%와 1.7%로 조사됐다.
지난해 도 사회조사는 8월 29일부터 9월 12일까지 5개 분야 37개 항목에 걸쳐 면접조사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는 ±0.7%포인트이다.
도는 1997년부터 매년 각종 사회조사를 하고 있다.
kw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