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외교장관 "유럽의 승리"·EU집행위원장 "극단주의자에 대한 반대표"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15일(현지시간) 실시된 네덜란드 총선 출구조사에서 극우 포퓰리즘 정당의 득표율이 예상보다 낮게 나타나자 주변국이 일제히 환영했다.
올해 유럽에서 처음 치러진 네덜란드 총선이 최근 유럽에 부는 극우 포퓰리즘 정당 열풍이 어느 수준인지를 가늠하는 기준이 될 것으로 점쳐진 가운데 그 결과가 우려보다 낮게 나타나서다.
이날 집계된 총선 출구조사에선 마르크 뤼테 총리가 이끄는 집권여당 자유민주당(VVD)이 전체 150석 가운데 31석을 차지, 제1당을 유지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극우 정치인 헤이르트 빌더르스 대표가 이끄는 자유당(PVV)은 지난 선거보다 4석 늘어난 19석을 얻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AP·AFP·DPA통신 등에 따르면 네덜란드를 뒤이어 올해 총선을 앞둔 독일과 프랑스 정치권이 가장 먼저 환영 의사를 밝혔다.
지그마어 가브리엘 독일 외교장관은 이러한 네덜란드 총선 결과 예측에 "유럽의 승리"라며 5월 프랑스 대선에서도 극우파 후보가 실패할 것이라고 점쳤다.
독일의 마르틴 슐츠 사회민주당 총리 후보도 네덜란드 총선 결과를 놓고 빌더르스 대표의 '쓰레기 발언'과 '전체 인종집단에 대한 입에 담지도 못할 태도'를 유권자들이 버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민당의 자매 보수정당인 기사당의 호르스트 제호퍼 대표는 이번 결과에 안도를 표하며 "국가적으로 중요한 선거에선 국민의 질문에 믿음이 가는 답을 제시하는 진지한 시민 정당이 목소리를 얻는다"고 말했다.
장마르크 에로 프랑스 외무장관은 트위터에 '극우 정당의 부상을 저지했다'며 네덜란드 총선 결과를 축하했다.
유럽연합(EU) 탈퇴를 기치로 내건 극우 포퓰리즘 정당의 출현을 우려 섞인 시선으로 바라보던 EU 관료들도 네덜란드의 총선 결과를 반겼다.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유럽에 대한 찬성표이자 극단주의자에 대한 반대표"라며 뤼테 총리에게 축하 인사를 건넸다.
또 다른 EU 고위 인사도 "상식의 반격"이라고 평했다.
네덜란드에 이어 4월에는 프랑스 대선 1차 투표가 실시된다. 또 메르켈 총리의 4연임 여부를 결정할 독일 총선은 9월로 예정돼 있다.
luc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