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퓰리즘 그만!"…네덜란드 극우 저지에 주변국 환호(종합2보)

입력 2017-03-16 19:28   수정 2017-03-16 20:20

"포퓰리즘 그만!"…네덜란드 극우 저지에 주변국 환호(종합2보)

獨메르켈 "친구로서 협력 계속"·佛올랑드 "극단주의에 명백한 승리"

올해 선거 앞둔 유럽 각국서 '극우 포퓰리스트' 억제 기대감↑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김수진 기자 = 15일(현지시간) 실시된 네덜란드 총선에서 집권여당이 가장 많은 의석을 차지하며 극우 포퓰리즘 정당을 저지하자, 지지자들은 물론 주변국도 일제히 환호했다.

네덜란드 총선은 그간 유럽에서 극우 정당 열풍의 수준을 가늠하는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관측됐다.

이날 총선 개표가 약 95% 진행된 가운데 마르크 뤼테 총리가 이끄는 자유민주당(VVD)은 전체 150석 가운데 33석을 차지해 제1당을 유지할 것으로 나타났다.

41석을 차지한 지난 2012년에 비하면 다소 저조한 결과지만, 앞서 각종 여론조사에서 극우 정치인 헤이르트 빌더르스 대표의 자유당(PVV)에 제1당을 내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던 것에 비하면 선방한 것이다.

PVV은 지난번 보다 5석 늘어난 20석을 얻는 데 그쳤다.

뤼테 총리는 이날 지지자들을 향해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미국 대선 이후 네덜란드가 잘못된 포퓰리즘에 '그만(STOP)'이라고 외친 저녁"이라며 승리를 자축했다.






유럽 각국 지도자들도 잇따라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고 dap·AP·AFP 통신 등이보도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뤼테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친구이자 이웃으로서, (같은) 유럽인으로서 협력을 지속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그마어 가브리엘 독일 외교장관도 "유럽의 승리"라며 5월 프랑스 대선에서도 극우파 후보가 실패할 것이라고 점쳤다.

오는 9월 총선에서 메르켈과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독일 사회민주당 총리 후보인 마르틴 슐츠도 트위터에 자유당의 패배에 안도했다면서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유럽을 향한 싸움을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극단주의에 대항한 명백한 승리"라고 뤼테 총리를 축하했다.

장마르크 에로 프랑스 외무장관은 트위터에 '극우 정당의 부상을 저지했다'며 네덜란드 총선 결과를 축하했다.

프랑스 대선에서 당선이 가장 유력하게 점쳐지는 중도파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는 "네덜란드 총선은 극우의 약진이 기정사실이 아니며 진보가 세를 얻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스페인 중도우파의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도 뤼테 총리와 네덜란드 국민들이 그들의 "책임을" 선택한 것을 축하했다.

라스 라스무센 덴마크 총리도 이번 선거 결과를 진지한 정치의 승리라며 높게 평가했다.

파올로 젠틸리니 이탈리아 총리도 트위터에 "'다음 유럽연합 이탈은 없다(NO Nexit). 반(反) EU 우파는 네덜란드 선거에서 졌다. 이제는 연합을 변화시키고 재출발시킬 때"라고 반겼다.

유럽연합(EU) 탈퇴를 기치로 내건 극우 포퓰리즘 정당의 출현을 우려 섞인 시선으로 바라보던 EU 관료들도 네덜란드의 총선 결과를 반겼다.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유럽에 대한 찬성표이자 극단주의자에 대한 반대표"라며 뤼테 총리에게 축하 인사를 건넸다.

또 다른 EU 고위 인사도 "상식의 반격"이라고 평했다.

네덜란드에 이어 4월에는 프랑스 대선 1차 투표가 실시된다. 또 메르켈 총리의 4연임 여부를 결정할 독일 총선은 9월로 예정돼 있다.




luc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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