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의회조사국 "문재인, 이전보다 더 중도적 입장"

입력 2017-03-16 10:24   수정 2017-03-16 16:52

美 의회조사국 "문재인, 이전보다 더 중도적 입장"

"안희정 대북제재 강조, 이재명 文보다 진보적, 안철수 제재·대화 병행"

보고서 통해 야권 대선주자 4명 대북정책 소개·평가

(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 미국 의회조사국(CRS)이 오는 5월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이전보다 더 중도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16일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미 의회조사국은 지난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직후 작성한 메모 형식의 '서울의 노선 변화? 한국 대통령 탄핵'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유력 야권 대선주자 4명의 대북정책을 소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유력 야권 후보들이 미국의 접근법과 확연히 다른 대북, 대중국, 대일본 정책을 지지해왔다"며 "오는 5월 대선을 통해 들어설 차기 한국 정부가 북한, 중국, 일본 등 주요 동북아 관련 정책에서 미국과 다른 입장을 취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차기 한국 정부가 정책 노선을 변경할 경우 한미 양국 간 지속해온 동북아, 특히 대북정책 공조시대가 끝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라고 방송은 분석했다.

보고서는 문재인 전 대표가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며 대통령에 당선되면 북한을 방문하고 지난해 2월 폐쇄된 개성공단의 재개와 확장을 약속했다고 지적했다.

또 문 전 대표가 제재 일변도의 대북정책은 북한의 대중국 의존도를 높일 뿐이라며 대북제재와 동시에 남북관계를 향상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문 전 대표가 몇몇 사안에서 더 중도적 입장(more centrist position)을 취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예를 들면 문 전 대표가 한미동맹에 대해 지지 입장을 표명했고, 최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중단에서 차기 대통령에게 결정을 넘겨야 한다고 입장을 바꿨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안희정 충남지사에 대해 "대북제재를 강조하는 등 문 전 대표에 비해 북한에 대해 더 강경한 입장"이라고 평가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공개적으로 사드 배치에 반대하고 북한과 조건없는 대화와 더 독립적인 외교를 요구하는 등 문 전 대표보다 더 진보적 입장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보고서는 국민의 당 안철수 전 대표와 관련, "대북제재와 함께 북한과 대화를 강조해왔고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동결을 위한 다자회담의 재개를 요구해 왔다"고 말했다.

또 안 전 대표가 한국의 국방비 증액을 지지해왔고, 사드 배치가 진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고 썼다.

보고서는 이와 함께 한국의 보수 정당이 주요 대선 후보자조차 없는 상태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 혼돈 상태라며 야권 후보 당선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고 방송은 전했다.

khm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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