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점진적 금리인상에 주식·원화·채권값 '트리플 강세'(종합)

입력 2017-03-16 16:58   수정 2017-03-16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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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점진적 금리인상에 주식·원화·채권값 '트리플 강세'(종합)

코스피 23개월 만에 2,150선 탈환…원/달러 환율·금리 동반하락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점진적으로 인상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16일 국내 금융시장에서 주식과 채권, 원화값이 일제히 올라 이른바 '트리플 강세'를 보였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7.08포인트(0.80%) 오른 2,150.08로 연중 최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코스피가 종가로 2,150선을 넘은 것은 2015년 4월 27일(2,157.54) 이후 근 23개월 만이다.

코스닥지수도 사흘 만에 반등에 성공해 5.20포인트(0.85%) 오른 613.88로 마쳤다.

미 연준은 이날 새벽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1.0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그러나 '점진적 통화완화 기조'를 재확인해 시장 전반에 안도감이 확산했다.

네덜란드 총선에서 집권당인 자유민주당이 압승해 유럽 정치 위험이 완화한 것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국내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금리도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채권값 상승)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6.4bp(1bp=0.01%p) 내린 연 1.695%로 마감했다.

5년물은 9.7bp 떨어졌고, 1년물은 1.7bp 하락했다. 10년물은 연 2.176%로 9.6bp 내렸고 20년물과 30년물, 50년물은 각각 9.2bp, 8.4bp, 8.5bp 떨어졌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도 1,132.0원으로 전날보다 11.6원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 하락은 그만큼 달러 가치가 떨어졌다는 의미다.

달러화는 연준 이사들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에 이달 들어 강세를 보였으나 예상보다 온건한 연준 발표에 따른 실망 매물로 약세를 보였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금리 인상에도 연준의 스탠스가 예상보다 온건하다는 분석에 미국 달러가 주요 통화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연준의 금리 인상이 상당 부분 선반영돼 시장 참여자들이 차익실현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점진적인 금리 인상 기조를 재확인함에 따라 당분간 국내 금융시장에서 '트리플 강세'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연준이 금리 인상에 서두르지 않는 모습을 보여 주식, 채권, 원화값의 동반 강세가 단기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다만, 2분기 들어 미 금리 점도표의 상향 조정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hyunmin62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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