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대체작목 특산단지 조성', 당진 '이기작 작부체계 도입'
(서산·당진·천안=연합뉴스) 조성민 기자 = 논에 생산성이 떨어지는 벼 대신 감자, 콩, 마늘, 팥 등 대체작물을 재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16일 충남 시·군에 따르면 당진시농업기술센터는 최근 쌀값 하락에 따른 농업인의 어려움을 덜기 위해 논에 벼농사 대신 감자를 조기 재배, 수확한 뒤 콩을 심는 '이기작 작부체계'를 도입했다.
농업기술센터와 감자 재배 농업인은 송산면 당산리 논 3필지 1만6천500㎡에 시범사업을 추진 중이다.
농민들은 지난달 중순부터 토양시비 관리, 배수로 정비, 씨감자 확보 및 싹 틔우기, 소독과정 등을 거쳐 지난 11일 파종작업을 마쳤다.
파종한 논 감자는 오는 6월 말 수확 예정이다. 수확 뒤에는 콩이 파종된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벼 대체작목 육성 차원에서 감자 재배 시범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며 "이 사업을 통해 논 감자 재배를 위한 최적의 조건을 규명해 논 활용 감자 재배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산시농업기술센터도 쌀 소비 감소 대책의 하나로 부석면 간척농경지 B지구 일원 50여ha를 대상으로 1억8천만원을 들여 '논 대체작목 전환 지역특산단지 조성 시범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와 관련, 이완섭 서산시장과 부석농협 양념채소 생산자 협의회원 등 40여명은 지난 14일 이곳에서 '논 대체작목 감자 파종 연시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농업기술센터는 이곳에서 감자, 마늘, 양파 등의 양념채소를 재배할 계획이다.
천안에서는 110농가로 구성된 황금들녁영농조합법인이 올해 동남구 광덕면 일대 120ha 규모의 논에서 국비 등 9억원을 지원받아 팥을 재배할 계획이다.
영농조합법원이 생산한 팥은 천안의 명물인 호두과자 재료로 활용된다.
천안시 관계자는 "대규모 논에 팥을 재배하면 호두과자 명품화를 앞당길 수 있을 뿐 아니라 쌀 소비 감소로 고충을 겪는 농가소득 증대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min36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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