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8석중 5석, 183석중 9석…中서 텅 비어 들어온 항공기

입력 2017-03-16 11:12   수정 2017-03-16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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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석중 5석, 183석중 9석…中서 텅 비어 들어온 항공기

청주공항 '큰손' 中관광객 실종…면세점·식당가 "이달 매출 70%↓"

(청주=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158석 중 5석','183석 중 9석'

최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한반도 배치 추진 여파로 중국 당국이 한국관광 규제에 나서면서 청주공항과 중국을 오가는 항공기 탑승률이 뚝 떨어졌다.

거의 모든 좌석을 비운 상태로 운항해야 하는 항공사는 말할 것도 없고 중국인 관광객에 전적으로 의존하다시피 했던 공항 면세점과 식당가는 개점휴업 상태로 한숨만 내쉬고 있다.

지난 13일 오후 8시 14분께 중국 닝보(寧波)발 동방항공 MU5075편이 청주공항에 도착했지만, 탑승객들이 빠져나오는 입국장은 썰렁하기만 했다.

승객은 겨우 5명. 항공편 전체 좌석 수가 158석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거의 텅텅 빈 상태로 운항한 셈이다.

이날 오후 1시 47분께 닝보(寧波)발 청주행 이스타항공 JE892편 역시 사정이 비슷했다. 전체 183석 중 9명만 타고 와 탑승률은 4.9%에 불과했다.






같은 날 오후 2시 35분 선양(瀋陽)에서 들어온 이스타항공 JE802편은 그나마 149석 중 48석을 채워 체면치레했다.

한국인과 조선족이 많이 거주하는 중국 동북지역을 운행하는 노선으로 그나마 3분의 1가량의 좌석을 채울 수 있었다.

노선과 시간대별로 탑승률에 차이가 있지만 최근 사드의 한반도 배추 추진과 관련, 중국 당국의 보복 조치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 중국 정부가 한국 관광상품 판매 전면 금지령을 내린 지난 15일을 전후해 이스타항공은 옌지를 제외한 청주∼중국 운항 노선을 전면 중단한 바 있다.

동방항공 역시 닝보 노선을 아예 폐쇄했다.

청주공항의 올 하계운항 스케줄을 살펴보면 이 기간 예정됐던 중국노선 31편 중 23편의 운항이 중단됐다.

외국인 이용객의 90%를 차지하는 중국인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공항 내 면세점이나 상가는 개점휴업 상태다.






청주공항에 있는 한 음식점 관계자는 "입국 중국인 여행객이 급감, 예전보다 40% 정도 매출이 줄었다"며 "그나마 국내선 이용객이 있어 겨우 풀칠하는 정도"라고 말했다.

공항 내 면세점 관계자도 "지난달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40% 줄었고 이달에는 감소 폭이 70%까지 확대될 것"이라며 "이대로 가다간 유지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딱히 해결책이 보이지 않아 정부 지원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문을 닫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vodcast@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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