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신양해수욕장 불청객 파래 발생 주범 찾는다

입력 2017-03-16 15:01   수정 2017-03-16 17:00

제주 신양해수욕장 불청객 파래 발생 주범 찾는다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여름철마다 해수욕장을 망치는 구멍갈파래 발생 주범이 밝혀질 전망이다.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서귀포시 성산읍 섭지코지 인근 신양해수욕장에 구멍갈파래가 대량 발생한 원인은 '질소(N) 과다'로 판명됐다고 16일 밝혔다.






지난해 조사에서 신양해수욕장에 구멍갈파래 발생과 생장에 가장 큰 요인이 되는 질소가 매일 끊임없이 유입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질소 유입 경로는 해수욕장 내에서 솟아나는 지하수(담수)와 인근 육상양식장의 배출수다.

지하수의 최고 질소농도는 254μM(마이크로몰)이고, 양식장 배출수의 최고 질소농도는 94μM이었다.

구멍갈파래는 해수의 질소함량이 30μM(마이크로몰) 이상이면 언제든 대량으로 발생하는데 매일 이처럼 엄청난 양의 질소가 유입돼 구멍갈파래의 발생과 생장을 돕고 있다.

보건환경연구원은 이에 국립환경과학원과 공동으로 질소 유입 경로 중 지하수에 함유된 질소가 어디에서 발생해 유입되는지를 밝힐 계획이다. 현재 농경지에 뿌리는 화학비료와 축산분뇨로 만든 액비가 가장 유력한 질소 유입 주범으로 추정된다. 주변 마을의 재래식 화장실에서 흘러나오는 오수와 마을 하수도 조사 대상이다.

두 기관은 이달 연구를 시작해 오는 12월까지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다.

질소 유입의 또 다른 경로인 양식장 배출수는 지난해 이미 배출수 관을 해수욕장 바깥쪽으로 빼내 해결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 부분은 업체가 동의하지 않아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다.

신양해수욕장의 구멍갈파래 대량 발생 원인 중 다른 한 가지는 백사장 일대 수온이 아주 높다는 것이다. 바다 쪽에서 만(灣) 형태의 해수욕장으로 들어오는 입구에 있던 전통 포구를 신양항으로 확대 건설하면서 조류가 바뀌어 백사장에 모래톱이 생기고 그로 인해 수온이 올라갈 수밖에 없는 상태가 됐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를 통해 질소 유입 경로와 주범이 어떤 요인인지를 파악하고 나서 질소 유입 방지대책을 실행하더라도 수온이 올라가는 문제는 해결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오상실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장은 "먼저 구멍갈파래의 발생과 생장에 가장 큰 역할을 하는 질소 유입 요인을 찾아 방지대책을 세우고 실행할 계획"이라며 "신양해수욕장을 도민과 관광객의 품에 돌려주기 위해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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