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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캐디, 코치, 스윙에 퍼팅 그립까지 모두 교체하고 2017년 시즌을 시작했다.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동하는 리디아 고는 작년 7월 마라톤 클래식 이후 우승이 없다.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등 신흥 강자들이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위협하는 가운데 리디아 고가 선택한 것은 대대적인 변화였다.
1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와일드파이어 골프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 기자회견에 참가한 리디아 고는 "변화 이후에 좋은 결과가 나오니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사실 출발은 불안했다. 리디아 고는 시즌 첫 출격 대회인 호주여자오픈에서 공동 46위로 주춤했다.
그러나 아시아에서 열린 혼다 LPGA 타일랜드(태국), HSBC 위민스 챔피언스(싱가포르)에서는 각각 공동 8위, 공동 9위에 올라 한층 향상된 감각을 드러냈다.
리디아 고는 "아시아에서 몇 가지 좋은 결과가 나와 기쁘다"라고 말했다.
리디아 고는 작년 10월 캐디를 제이슨 해밀턴에서 게리 매슈스로 교체한 것을 시작으로, 코치도 데이비드 레드베터와 결별 후 게리 길크리스트를 선임해 스윙을 뜯어고쳤다. 골프용품도 캘러웨이에서 PXG로 바꿨다.
리디아 고는 스윙 변경에 대해 "아주 쉽고 부드럽게 하고 있다"면서도 "5살 때부터 몸에 익힌 오래된 습관이 자꾸 올라오는 게 힘들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퍼팅 그립에도 변화를 줬다. 퍼팅할 때 손 위치를 바꿔가며 했던 리디아 고는 시즌 시작 후 왼손을 아래 두는 그립으로 퍼팅할 때 예전과 달리 불편함을 느꼈다고 밝혔다.
리디아 고는 "짧은 퍼트를 할 때도 (오른손을 아래 두는) 전통적인 그립을 시도했는데, 여러 수치가 향상되더라. 그래서 그립 교체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세계랭킹 1위를 지키는 것에 대해서도 "세계 1위라고 하면 매일 잘 치고 매주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는 기대를 받는다"며 "그런 것을 즐기고, 매주 더욱 꾸준하게 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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