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판 흔들 세가지 시나리오…보수단일화·중도단일화·3당합작

입력 2017-03-16 17:26  

대선판 흔들 세가지 시나리오…보수단일화·중도단일화·3당합작

"文 안된다" 목표 공유…'보수단일화'냐 '중도단일화'냐 주목

안철수 완주 다짐, 홍준표 다자구도 노려…'三黨 합작' 쉽지 않아

손학규, 통합경선 거론…유승민·남경필 호응하면 중도연합군 가능

김종인의 '제3지대' 변수될까…3말∼4초 후보 정해지면 빅뱅 예고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 5·9 '장미대선'의 향배를 좌우할 정국의 최대 프레임으로 '친문(친 문재인) 대 비문' 구도가 떠오르고 있다.

원내 1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대세론'을 앞세워 판 굳히기를 시도하고 있지만, 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 등 원내 2∼4당 일각에서 "문재인은 안 된다"는 공통의 목표 아래 적극적으로 연대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개헌 대 반개헌'의 프레임 역시 대선전 개헌에 소극적인 문재인 전 대표를 정조준하고 있다는 점에서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공통의 적'에 맞서 이들 3당이 연합전선을 형성할 듯하지만, 각 당의 전략은 다르다. 당내 주자들을 놓고 보면 더 복잡하다.

정치권 안팎에선 비문연대의 구체적인 형태로 보수단일화, 중도단일화, 3당합작 등 세 가지 시나리오를 거론하고 있다. 보수 단일화나 중도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대선은 3자 구도로, 3당 합작 또는 '비문 빅텐트'가 성사될 경우 양자구도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정치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 구여권 중심의 '보수단일화' = 현재 실현 가능성이 가장 크게 거론되는 시나리오는 보수 후보 단일화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한국당 유력 주자로는 홍준표 경상남도지사가 떠올랐다. "한국당과 바른정당은 별거 중이지 이혼한 게 아니다"는 게 홍 지사의 주장이다.

홍 지사는 계파를 따지자면 비박(비박근혜)계다. 그는 공개적으로 바른정당과의 보수 후보 단일화를 거론했다. 내심은 '흡수통일'이다.

보수 후보 단일화를 주장했던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16일 "한국당 내 친박(친박근혜) 세력의 지지를 받아서 되는 후보라면 단일화를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한국당, 그중에서도 친박계는 사라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친박계 청산 여하에 따라 홍 지사와 유 의원의 단일화는 가능하지만, 홍 지사와 남 지사의 단일화는 가능성이 작은 셈이다.

홍 지사가 아니라 친박계 김진태 의원이나 원유철 의원, 이인제 전 최고위원 등이 한국당 후보가 되면 보수 진영의 단일화 전망은 한층 어두워질 것으로 보인다.

만일 보수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대선은 민주당 후보, 국민회의 후보, 범보수 후보간 3자 대결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 국민의당·바른정당 중심의 '중도단일화' = 보수 단일화보다 확률은 낮지만, 중도 단일화도 완전히 닫혀있지는 않은 상태다.

한국당과 민주당을 제외하고 비교적 중도 성향에 가까운 것으로 평가받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후보 단일화를 이뤄내는 시나리오다.

바른정당은 적극적이다. 독자 생존이 어렵다는 현실적 문제도 있지만, 박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던 입장에서 명분을 잃지 않아도 된다.

문제는 국민의당이다. 박지원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 정국에서 게나 고둥이나 함께할 건가"라고 말했다. 한국당이든 바른정당이든 '박근혜 잔존세력'이라는 것이다.

당내 주자 가운데 안철수 전 대표의 경우 이번 대선에서 완주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 그는 지난달 14일 "연대 시나리오가 난무하는데, 바람직하지 않다"고 못 박았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비교적 유연하다. 그는 유 의원과 만나 연대 방안을 모색하기도 했다. "개혁 세력의 연대·연합"을 주장하며 통합 경선을 거론, 바른정당과의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뒀다. 물론 한국당은 제외다.

따라서 국민의당 후보로 안 전 대표가 되느냐 손 전 대표가 되느냐에 따라 바른정당과의 단일화 전망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중도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대선은 민주당 후보, 중도단일 후보, 한국당 후보간 3자 대결구도로 치러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 비문 세력 빅텍트, '3당 합작' = 지지율만 놓고 보면 한국당과 바른정당이 단일화하든,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단일화하든 문 전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후보들의 아성을 공략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이 때문에 3당이 '눈 딱 감고' 손을 잡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 정치권 인사는 "국·공 합작(중·일 전쟁 때 국민당과 공산당의 연합전선)보다 어렵지만, 성사되면 파괴력이 있다"고 말했다.

물론 전망은 매우 불투명하다. 박 전 대통령 탄핵과 그의 사실상 불복으로 한국당과 국민의당이 손을 잡을 확률은 매우 낮아 보인다. 하지만 정치는 살아 움직이는 생물이다.

'3당 합작'에 추진에 민주당을 탈당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역할을 기대하는 시각도 있다. 김 전 대표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물론 한국당까지 접촉면을 넓히며 '패권주의 세력'을 배제한 제3지대 연대를 모색하고 있다.

한국당과 바른정당 대선후보가 정해지는 이달 말부터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정해지는 다음달 초를 지나면서 이 같은 합종연횡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대선판을 흔들 '빅뱅'이 과연 나타날지 주목된다.

만일 비문 세력이 연합전선을 구축하게 되면 대선은 민주당후보와 비문연합 후보간의 양자대결 구도로 전개된다.


zhe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