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 대책·여성일자리 행보…청바지 입고 '소프트 이미지' 부각
지지도 37.1% 최고치 경신 '자신감'…안팎 공세에 메시지 톤 강화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서혜림 기자 = 유력 대선주자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16일 '서민경제'와 '여성'을 키워드로 '대세론' 확산에 주력했다.
경선캠프 비상경제대책단 제2차 경제현안점검회의를 주재해 서민경제의 최대 이슈 중 하나인 가계부채 해법을 제시한 데 이어 전국 지역맘 카페 회원들과의 간담회를 하는 등 보폭을 크게 넓혔다.
특히 이날 7대 가계부채 대책을 발표한 것은 전날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제교사'였던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과 '재벌 저격수'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을 영입한 것과 맞물려 경제와 민생을 적극적으로 챙기는 '준비된 후보'로서의 면모를 부각하려는 포석이다.
지역맘 카페 회원들과의 간담회에서는 "아이를 낳고 키우는 것만으로도 존경스럽지만, 쇠고기 촛불시위·세월호 참사 때도 앞장서 주셨다. 젊은 맘들이 변화를 이끄는 주역이 되셨다"며 "정말 존경한다"고 '여심'(女心)을 자극했다.
여성일자리·육아 정책을 테이블에 올리면서 "페미니스트 대통령·일자리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는데 여성일자리 대통령이 되겠다"고도 했다.
특히 문 전 대표는 이 자리에 청바지를 입고 나와 젊은층과의 소통과 격의 없는 지도자상 구축에도 힘을 쏟았다.
문 전 대표의 거침없는 인재 영입과 정책 행보는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에도 여전히 '대세론'이 이어지는 데 대한 자신감의 발로라는 분석이다.
이날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MBN 의뢰로 15일 전국 성인남녀 1천15명 대상 신뢰도 95% 표본오차 ±3.1%포인트.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문 전 대표는 37.1%의 지지율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2위 그룹으로 당내 경선 경쟁자인 안희정 충남지사(16.8%), 이재명 성남시장(10.3%)은 물론 본선 진출 시 격돌 가능성이 큰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12.0%)를 2∼3배 차이로 멀찌감치 따돌리며 독주체제를 공고히 한 것이다.
기존 지지층을 뛰어넘어 외연을 확장하기 위해 개혁적 보수 성향의 김광두 원장을 과감히 영입한 기저에도 이런 자신감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김 원장 영입 이유로 "보수나 진보의 이분법을 뛰어넘어 중도나 합리적 보수를 지향하는 분들로부터도 폭넓은 자문을 받겠다"고 말했다.
이는 지역·이념을 초월한 모든 국민의 대통령을 천명한 것과 맥을 같이 한다.
문 전 대표는 대선이 다가올수록 '일등주자'인 자신을 둘러싼 안팎의 공세가 거세지는 기류에 대해서도 보다 선명하고 강한 톤의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다.
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이 대선 때 개헌안 국민투표를 함께하기로 합의하자 문 전 대표는 전날 "국민 의견을 수렴해야 하는데 물어봤느냐. 정치권은 민심과 따로 놀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특히 탈당한 김종인 민주당 전 대표를 향해서도 전날 "경제민주화가 아닌 다른 정치적 목적으로 우리 당을 떠난 것"이라며 전례 없는 고강도 발언을 쏟아냈다.
문 전 대표는 17일로 예정된 4차 합동 토론회에서도 그간 보여줬던 '맏형' 이미지를 지속하지만, 경쟁자들의 공세 수위가 높아지는 만큼 보다 강력한 대응을 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세론 페달을 가속하기 위해 다음 주 또다시 호남을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honeyb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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