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언론 NO" 주중 北대사관, 기자회견에 "들어오지마"

입력 2017-03-16 17:40   수정 2017-03-16 17:54

"한국언론 NO" 주중 北대사관, 기자회견에 "들어오지마"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주(駐)중 북한대사관의 문 턱은 한민족이라는 것이 무색할 정도로 한국언론에만 유달리 높았다.

주중 북한대사관은 현지시간으로 16일 오후 3시 베이징(北京) 차오양(朝陽) 구에 있는 북한 대사 관저에 미국과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일부 언론을 초청해 한미군사훈련과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김정남 피살 사건과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다.

북한대사관은 사전에 기자회견에 참석할 언론과 접촉해 참석 명단을 마련했다. 그러나 이 명단에 한국언론은 없었다.

대사관 정문에는 기자회견이 시작되기 한 시간 전부터 초대받은 언론과 초대받지 못한 언론 취재진 70여 명이 기다랗게 줄을 섰다.

북한대사관은 지난 4일에도 김정남 피살 사건 용의자 리정철이 기자회견을 자청했다가 시작 10분 전 취소했던 전력이 있기 때문에 각국 취재진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굳게 닫힌 북한대사관 정문만 바라봤다.

기자회견 시작 10여 분 전 북한대사관 소속으로 보이는 북한 직원 2명은 손에 '초청 언론 명단'으로 보이는 A4용지 한 장을 들고 나타났다.

잠시 뒤 "인민일보"라는 북한대사관 직원의 목소리가 들렸고, 기자증과 신분증을 확인하는 절차를 거친 뒤 인민일보 취재진은 굳게 닫힌 북한대사관 정문을 통과했다.




뒤이어 신화사, 환구시보, AP, 로이터, NHK, 교도통신, 지지통신, BBC, 타스통신, EPA 등 각국 언론은 북한 직원의 호명을 받고 북한대사관 안으로 들어갔다.

한국 취재진 10여명은 끝내 호명을 받지 못한 채 발길을 돌려야 했다.

북한대사관 대변인은 이날 "한반도 불안을 야기하는 한·미 연합훈련을 용납할 수 없고, 말레이시아 사건은 북한을 전복하려는 정치적 책동"이라며 한국언론이 없는 기자회견장에서 한국을 겨냥한 발언을 쏟아냈다.






chin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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