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사령탑 김진욱 지도 속에 타선·마운드 업그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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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KBO리그 1군 무대 합류 후 2년 연속 최하위에 머문 막내 구단 kt wiz가 올해 시범경기 초반 신바람을 내면서 기대감을 키워가고 있다.
kt는 1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시범경기에서 홈 팀 KIA 타이거즈에 8-5로 승리했다.
선발 라이언 피어밴드가 4이닝 동안 8안타와 볼넷 두 개를 내주면서도 1실점으로 막았고, 타선에서는 심우준(5타수 4안타 2득점)과 김연훈(4타수 4안타 2득점)의 방망이가 불을 뿜는 등 17안타를 몰아쳤다.
삼성 라이온즈와 개막 2연전을 모두 쓸어담은 kt는 이날 승리로 시범경기 3연승 행진을 벌였다. 현재 3승 팀은 kt뿐이다.
KBO리그 열 번째 구단 kt는 지난 2시즌 동안 최하위에 머물렀다.
올해는 두산 베어스를 이끌었던 김진욱 감독에게 새로 지휘봉을 맡겼지만 지난 겨우내 이렇다 할 전력 보강을 하지 못한 터라 역시나 쉽지 않은 시즌이 예상된다. 더구나 이제는 리그 3년 차라 더는 '신생팀' 핑계도 대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시범경기 초반 kt의 기세가 무섭다.
kt는 앞선 삼성과 2경기에서도 3실점만 한 마운드의 안정감에 각각 12안타, 11안타를 터트린 타선의 응집력이 보태져 승전가를 불렀다.
4선발 후보인 정대현은 15일 삼성전(6-2 승)에서 5이닝을 1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되는 등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도 반갑다.
물론 시범경기 성적을 그대로 믿을 순 없다.
시범경기 첫해인 2015년에 4승 8패로 9위에 처졌던 kt는 지난해에는 10승 1무 5패로 삼성 라이온즈(11승 5패)에 반 경기 뒤진 2위를 차지했다.
정규시즌에서도 초반 중위권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키는 듯했으나 결국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2년 연속 최하위로 마쳤다.
두산을 이끌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눈앞에서 날린 뼈아픈 기억이 있는 김진욱 신임 감독은 kt 선수들이 '탈꼴찌' 압박을 받고 있다는 것을 잘 안다.
그래서 그는 더욱 성적 자체보다는 '신나고 재밌는 분위기'에 중점을 두고 새 시즌을 준비해왔다.
스프링캠프에서도 선수들이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를 안 받도록 분위기를 밝게 이끌고자 했다. 그 덕분인지 젊은 선수들이 많은 kt는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8승 1무 4패라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
그리고 스프링캠프의 분위기가 시범경기로 그대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달라진 kt가 올해에는 리그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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