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어떻게 움직일까…주목되는 尹-틸러슨 북핵·사드 협의

입력 2017-03-17 04:30   수정 2017-03-17 06:21

중국을 어떻게 움직일까…주목되는 尹-틸러슨 북핵·사드 협의

北도발 위협·中대화거론 와중에 틸러슨의 메시지 주목

윤외교, 가용한 '對중국 카드' 북핵·사드 해결에 쓰길 주문할듯

(서울=연합뉴스) 조준형 기자 =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17일 오후 서울에서 열리는 회담에서 한국 외교의 중대 난제인 북핵과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북핵과 사드 문제의 향배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4월초 미중 정상회담이 '본 게임'이고 틸러슨 장관의 방중(18∼19일)이 그 '전초전'이라면 이번 한미 외교장관회담은 '작전회의' 정도로 성격을 규정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국에서 5월 9일 대선을 거쳐 새 정부가 출범하는 만큼 이번 외교장관 회담을 통해 한미 공동의 대북 접근 방안을 마련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다만 북핵 문제의 경과를 잘 알고 있는 윤 장관은 그간 북한 비핵화 프로세스가 진전을 보지 못한 배경을 설명하고 대북 정책의 방향에 대해 견해를 피력함으로써 막바지 검토 단계에 있는 트럼프 행정부 대북 정책에 반영토록 노력할 전망이다.

회담에서 윤 장관은 작년 3월초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결의 2270호 채택이후 한미 간에 긴밀히 보조를 맞춰온 대북 제재와 압박의 동력이 떨어져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윤 장관은 미국이 중국에 대해 쓸 수 있는 '카드'를 북핵 문제와 사드 보복 중단에 집중적으로 사용할 것을 주문할 전망이다.

북한과 거래한 제3국 기업을 제재하는 세컨더리 보이콧(secondary boycott)이 미국이 중국에 대해 쓸 수 있는 대표적인 카드로 꼽힌다. 틸러슨의 방중 협의와, 이어질 내달 미중 정상의 담판 때 이 카드를 거론하며 중국이 북핵 해결을 위해 더 과감한 대북 압박에 나서고, 사드 보복 중단을 촉구할 것을 윤 장관은 틸러슨에게 요구할 전망이다.

윤 장관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나올 틸러슨 장관의 대북 메시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한미일의 대북 압박에 맞서 북한에서는 사상 최대 규모의 핵실험을 준비하는 듯한 동향이 위성에 포착되고 있고, 중국은 대화 국면으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틸러슨 장관의 메시지가 대북 제재·압박 강화에 확실히 방점을 찍을지 여부, 일정 조건하에서 대화를 재개할 수 있다는 언급을 할지 등이 관심을 모은다.

작년 부산 소녀상 설치와 그에 반발한 일본의 주한대사 소환 등으로 삐걱대는 한일 사이에서 틸러슨이 중재자 역할을 하려 할지도 관심거리다.

첫 방문국인 일본에서 16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상과 만난 틸러슨 장관은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 원칙적으로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윤 장관에게도 비슷한 입장을 밝히며 한일관계 개선 필요성을 거론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jh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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