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근배 삼성생명 감독 "김한별 보고 다른 선수들 깨달았으면"
(아산=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챔피언결정전은 경기 내용보다 결과가 중요하다."
5연속 시즌 통합 우승에 도전하는 위성우 아산 우리은행 감독은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승리한 뒤 이렇게 말했다.
우리은행은 16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과 경기에서 4쿼터 막판 3점 차까지 쫓기는 접전 끝에 72-64로 승리했다.
정규리그에서 삼성생명을 상대로 7전 전승을 거뒀던 우리은행으로선 다소 아쉬운 경기 내용이었다.
그러나 위 감독은 "승리했다는 것이 중요하다"라면서 "2차전부터는 준비했던 작전을 마음껏 펼치겠다"라고 밝혔다.
다음은 두 감독의 말이다.
◇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 어려운 경기를 했다. 삼성생명이 플레이오프(PO)를 거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김한별이 PO에서 잘해 그 흐름이 조금 주춤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오늘 경기에서도 무서운 플레이를 했다. 엘리사 토마스와 김한별을 잘 막진 못했다. 임영희와 박혜진이 중요한 순간에 제 역할을 해줘 위기를 탈출할 수 있었다. 챔피언결정전은 경기 내용보다 결과가 중요하다.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승리를 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두고 싶다. 컨디션 조절을 잘해서 2차전에 임하겠다. 정규리그를 마친 뒤 오랜만에 실전 경기를 해서 경기감각에 관해 우려를 많이 했다. 외국인 선수들은 경기 초반 약간 헤맸다. 사실 4쿼터 초반 존쿠엘 존스와 임영희를 아끼다가 투입 시기가 조금 늦었다. 그래서 4쿼터 막판 3점 차로 추격을 허용한 것 같다. 1차전은 기 싸움이라 생각한다. 준비했던 작전을 따로 쓰지 않고 경기를 펼쳤는데, 2차전부터는 철저히 준비해서 경기에 나서겠다.
◇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 준비했던 플레이를 선수들이 잘 소화했다. 선수들은 잘 버텼다. 아쉬운 부분도 있다. 우리은행을 상대로는 정확한 플레이를 해야 하는데, 수비 등에서 미숙한 모습이 몇 개 나오면서 흐름이 넘어갔다. 이런 부분을 잘 준비해서 2차전에 임하겠다. 우리 전력으로 상대 팀 외국인 선수 존쿠엘 존스를 막기엔 무리가 있다. 큰 선수가 없다. 함정 수비를 할 경우에도 상대 팀 움직임이 좋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다. 이런 가운데서도 엘리사 토마스가 매우 잘 막았다. 문제는 상대 팀 국내 선수들에게 점수를 내줬다는 점이다. 선수들이 오늘 경기를 통해서 '열심히 뛰면 도전해볼 수 있겠다'라는 의식을 가졌으면 좋겠다. 오늘 경기에서 김한별이 몸을 던져 터치아웃을 시키는 장면이 있었다. 선수들이 그 모습을 보고 뭔가 깨달았으면 좋겠다. 토마스와 김한별의 체력 소모가 심하다. 엠버 해리스가 몸살에 걸려 오늘 경기에 투입 못 했는데, 2차전에선 나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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