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8월 러시아 집단 도핑 실태 고발…최근 보고서 신뢰성 공격받아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러시아의 집단 도핑 실태를 고발한 캐나다 출신 법학자 리처드 맥라렌과 면담하기로 했다고 AP통신이 16일(현지시간) 밝혔다.
세계반도핑기구(WADA) 독립위원회를 이끄는 맥라렌은 작년 8월 러시아 선수단의 광범위한 도핑 실태를 담은 1차 보고서를 공개해 리우 올림픽 출전 논란을 촉발했다.
맥라렌 교수는 최근 보고서 내용을 놓고 러시아는 물론 IOC 안에서까지 공격을 받고 있다.
이번 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WADA 총회에서 그는 "IOC를 포함해 흠집내기식으로 나를 공격하고 있다'며 "1천 명이 넘는 선수들의 도핑 증거를 일일이 제시하는 것은 내 역할이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마크 아담스 IOC 대변인은 바흐 위원장이 맥라렌 교수와 크레이그 리디 WADA 회장을 만나 도핑 관련 협력 체제를 논의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담스 대변인은 바흐 위원장이 맥라렌 교수에게 보낸 서한에서 체계적으로 도핑 테스트 결과를 조작한 러시아의 집단 도핑 실태를 폭로한 업적을 칭찬했다고 덧붙였다.
IOC는 지난달 각 종목 기구에 보낸 공개서한에서 맥라렌 보고서에 확실한 증거가 부족하다며 부적절하게 분석이 이뤄졌을 가능성까지 암시하는 등 바흐 위원장이 맥라렌 교수에게 보낸 서한과는 다른 메시지를 보냈다.
때마침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는 러시아 언론에 IOC가 러시아 선수들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잠정 확인했다는 발표를 했다.
맥라렌 보고서가 인정되면 러시아 선수단의 올림픽 출전 금지는 평창올림픽 때도 유효하지만 보고서 신뢰성을 놓고 흠집 내기가 계속되면서 IOC가 러시아의 평창올림픽 출전을 허용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러시아의 평창올림픽 참가 허용 여부는 맥라렌 보고서 분석이 마무리돼야 공식적으로 결정될 전망이다.
바흐 위원장이 맥라렌 교수와 리디 회장을 만나 어떤 논의를 하느냐에 따라 러시아 선수단의 평창올림픽 참가 허용 여부도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리우 올림픽 때는 논란 끝에 러시아 육상, 역도 선수들의 출전이 금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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