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주민 피해는 없어…카타니아 공항도 정상 운영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유럽 최대의 활화산으로 꼽히는 이탈리아 남단 시칠리아 섬의 에트나 화산이 분화해 화산학자와 관광객 등 10명이 다쳤다.
이탈리아 뉴스통신 ANSA에 따르면 16일 정오께(현지시간) 에트나 화산 남동부 분화구에서 분출한 용암이 최근 내린 눈에 닿으며 강력한 폭발이 발생, 영국인 3명을 포함한 관광객과 화산학자 등 10명이 다쳤다. 이번에 분출된 용암은 200m 상공까지 치솟을 만큼 강도가 강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사고 당시 해발 2천700m 지점에 머물다가 바위 조각과 용암 파편 등에 맞아 화상을 입거나 피부가 찢어지고, 멍드는 부상을 입었다. 이 가운데 6명은 인근 카타니아의 병원으로 후송됐다.
AFP통신은 사고 현장에 있던 영국인들은 영국 BBC방송의 과학 담당 기자 레베카 모렐 등 BBC 방송팀이었다고 보도했다.
모렐 기자는 "뛰어난 구조대, 안내원들 덕분에 모두 무사히 하산했다"며 "부상 정도가 심하지 않지만 다들 두려움에 떨었다"는 트윗을 날렸다.
그는 "당시 현장에서 분화에 대해 설명하던 이탈리아 화산학자는 자신의 30년 경력에서 접한 사고 중 이번이 가장 위험했다고 말했다"며 "불타는 바위, 끓어오르는 연기를 피하면서 산을 내려오는 일은 다시는 되풀이하고 싶지 않은 경험"이라고 적었다.
2009년을 마지막으로 대규모 분출이 관찰되지 않은 에트나 화산은 지난 달 28일 약 1년 만에 다시 눈에 띄는 활동을 시작한 데 이어 현재까지 간헐적으로 용암을 분출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인근 주민에게 별다른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트나 화산 남쪽에 위치한 카타니아 공항을 오가는 항공편도 정상적으로 운행 중이다.
한편, 에트나 화산 북단 기슭에 자리한 타오르미나에서는 오는 5월 하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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