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내년에 실시될 대선에 출마할 것이 유력시되는 콜롬비아 부통령이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엘 티엠포 등 현지언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헤르만 바르가스 예라스 부통령은 전날 의회에 업무 경감을 요청하며 사직서를 전달했다.
의회는 부통령의 사표 수리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투표를 다음 주에 진행할 예정이다.
현직에 있는 공직자는 내년 5월에 있을 대선에 출마하려면 1년 전인 올해 5월까지 물러나야 한다.
현지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최근 수년간 사회간접자본 시설 증설을 주도해온 예라스 부통령이 후안 마누엘 산토스 대통령의 뒤를 이어 집권 여당의 대선후보로 낙점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예라스는 부통령으로 재직하면서 도로망 개선을 위한 선도적인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저소득층을 위한 정부지원 주택을 건설하는 등 사회간접자본시설 확충에 주안점을 뒀다.
콜롬비아 선거법상 2선 연임 중인 산토스 대통령은 3선 연임에 도전할 수 없다. 특정 대선후보를 지지하는 것도 금지된다.
그러나 많은 산토스 대통령 지지자는 예라스 부통령이 최대 좌파반군인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과의 평화협정 체결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 데 대해 반감을 품고 있다.
반면 일부 보수 우익 야권 지지자들은 예라스 부통령에 대해 우호적인 입장이라 집권 여당의 차기 대선 후보로 낙점되는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산토스 대통령은 예라스 부통령의 후임으로 오스카르 나란호 전 경찰청장을 내정했다.
부통령 내정자는 지난 4년간 쿠바 아바나에서 진행된 FARC의 평화협상 과정에 정부 협상단으로 참여했다.
2007∼2012년 경찰청장을 역임한 그는 의회의 승인을 거쳐 부통령으로 임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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