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해·공 사관학교서 한해 507명 피해…신고는 86건
(워싱턴=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 미군 사관학교 생도들 사이에서 성폭행과 성희롱 사건이 많이 늘어났다는 미 국방부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방부가 최근 육·해·공군 사관학교 생도들을 상대로 익명으로 조사해 16일(현지시간)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2015~2016학년도 기간 이 세 사관학교 여생도의 12.2%, 남자 생도의 1.7%가 원치 않는 성적 접촉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숫자로 환산하면 남녀 생도를 합쳐 507명의 피해자가 발견됐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이는 마지막 조사가 이뤄진 2013~2014학년도의 성폭행·성희롱 피해자 비율(여생도 8.2%, 남생도 1.1%)보다 다소 큰 폭으로 증가한 수치다.
익명으로 이뤄진 이번 조사에서 나온 피해자 숫자는 같은 해 실제 신고 건수인 86건보다 상당히 많게 나왔다.
이번 조사에서 드러난 피해자들에게 미신고 이유(복수응답 가능)를 묻자 약 3분의 2는 "신고할 만큼 심각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또 40% 이상이 "더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는 것이 싫어서"라고 답했고, 약 3분의 1의 피해자는 "사람들이 내 일을 가십거리로 여기는 게 싫어서"라고 했다.
국방부는 현장 조사 등을 통해 사관학교에서 일어나는 성 군기 문란 사건의 예방 프로그램을 강화할 방침이다.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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