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 도산 안창호 선생이 미국에서 세운 최초의 한인촌 '파차파 캠프'의 사적지(Historic Site) 현판식이 오는 23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주 리버사이드 시에서 거행된다.
현판에는 "이곳은 1905년 도산 안창호 선생이 세운 미국 최초의 한인촌, '코리아 타운'의 효시"라며 "'도산공화국'으로 알려진 이곳은 약 100여 명의 한인이 거주했으며, 20여 채의 가옥들이 판자촌을 형성했다"고 쓰일 예정이다.
파차파 캠프는 도산 선생이 1905년 리버사이드 시에서 직업소개소를 설립하고 한인 노동자들이 몰려오면서 자발적으로 형성된 한인촌이다.
게다가 파차파 캠프는 1905년부터 1918년까지 초기 미주 한인사회의 중심지로 독립운동의 메카 역할을 맡기도 했다.
실제로 1905년 공립협회가 리버사이드에서 설립됐고, 1906년 신민회, 1909년 대한인국민회, 1913년 흥사단이 설립되는 초석을 다진 곳이 파차파 캠프다.
장태한 캘리포니아 리버사이드대(UC 리버사이드) 김영옥재미동포연구소장은 "초기 미주 한인들이 경제적 어려움 속에 도산의 리더십 아래 조국의 독립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현장이라는 점에서 역사적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파차파 캠프라는 명칭은 당시 주소가 1532 파차파 에비뉴에서 따온 것이다. 지금은 3096 카디지 스트리트로 바뀌었다.
앞서 리버사이드 시는 지난해 12월 시의회에서 이곳을 시 문화 사적지 제1호로 지정하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의결한 바 있다.
장 소장은 "도산 선생이 샌프란시스코에서 리버사이드로 이주한 날이 1904년 3월 23일"이라며 "이날을 기념해 현판식을 열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판식에는 러스티 베일리 리버사이드 시장과 이기철 LA 총영사, 도산 선생의 아들 랠프 안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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