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전 완벽투' 오승환 "한국팬 앞에서 던진 WBC, 좋은 경험"

입력 2017-03-17 07:32  

'복귀전 완벽투' 오승환 "한국팬 앞에서 던진 WBC, 좋은 경험"

머시니 감독 "오승환, WBC 보낼 때도 걱정하지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한국에서도, 미국에서도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위력적인 공을 던졌다.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후유증은 없었다.

오승환은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 로저 딘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7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미네소타 트윈스전에서 4회초 구원등판 해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MLB닷컴은 "오승환이 장거리 비행으로 피로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도 팀이 바라는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오승환은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에서 세인트루이스 스프링캠프를 소화하다 2017년 WBC에 출전하고자 2월 26일 한국으로 떠났다.

한국 대표팀에 머무는 기간은 짧았다. 한국은 서울라운드에서 1승 2패로 부진해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오승환은 2차례 등판해 3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 6탈삼진 완벽투를 펼쳤다. 그는 12일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고, 17일 스프링캠프 복귀전을 치렀다.

미국과 한국, 다시 미국으로 건너가는 피곤한 일정을 소화했지만 오승환은 "좋은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대표팀이 목표를 이루지 못해 아쉽다. 개인적으로는 한국 팬들 앞에서 다시 공을 던지는 짜릿한 경험을 했다"고 설명했다.

오승환이 WBC 서울라운드가 열린 고척 스카이돔 마운드에 오를 때 한국 팬들은 환호했다. 초라한 성적을 거둔 이번 대표팀의 유일한 위안거리가 오승환의 역투였다.

오승환은 2014년 일본프로야구로 진출했고, 2016년 미국 메이저리그 무대에 섰다. TV로만 보던 오승환의 모습을 2013년 11월 KBO리그 시즌 종료 뒤 3년 4개월 만에 다시 본 국내 팬들은 환호했다.

오승환은 "세인트루이스 유니폼을 입고 응원하는 한국 팬들도 많았다. 정말 기분 좋았다"고 떠올렸다.

마이크 머시니 세인트루이스 감독도 오승환의 모습에 만족스러워했다.

머시니 감독은 "오승환이 세인트루이스에 입단한 지 1년이 지났을 뿐이지만, 이미 그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는 기분"이라며 "WBC 출전을 위해 한국으로 떠날 때도 '다시 돌아올 때는 정규시즌을 치를 준비가 됐을 것'이라고 믿었다. 실제로 오승환은 준비를 마쳤다"고 칭찬했다.

jiks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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