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배치 찬반 논쟁도 여전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17일 "북한에 대한 전략적 인내 정책은 이제 끝났다"고 선언했다.
트럼프 행정부 초대 외교 사령탑인 틸러슨 장관은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내외신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전략적 인내는 비핵화를 향한 북한의 태도 변화를 기다리는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정책을 뜻한다.
대부분 누리꾼은 그동안 북한의 행실을 보면 미국의 이같은 반응은 당연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각에서는 남북간 긴장고조를 우려하기도 했다.
네이버 아이디 'honl****'는 이날 연합뉴스 관련 기사에 댓글을 달고 "미국이 저런 말을 할만도 하겠다"며 "잠자는 사자의 코털을 잡아 뜯어도 유분수"라고 말했다.
'sang****'는 "주한미군 없이 북한, 중국, 러시아, 일본 상대로 자주국방을 하려면 국방비로 연 300조원을 쓰거나 전술핵을 배치해야 한다"며 "그런 준비 없이 주한미군 철수는 어림없다"고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park****'는 "역사에서 자주국방을 못한 게 큰 비난거리이긴 하지만 엄청난 힘을 가진 양국 사이에 끼어있고 북한으로부터 위협받는 현시점에서 자존심은 조금 구기고 미국과 중국을 잘 이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dark****'은 "남의 나라에 와서 군사적 조치 운운하며 전쟁도 불사한다니 너무 무례하다"며 "마치 총독이 식민지 시찰 와서 휘젓고 다니는 느낌"이라고 비판했다.
'geen****'도 "틸러슨 장관의 말은 전쟁을 전제한다는 의미가 될 수 있다"며 "미국이야 한국인이 죽든 북한군이 죽든 자신들의 이익만 취하면 끝이지만 우리 국민은 어떻게 되느냐"고 우려했다.
한미가 주한미군 사드(THAD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속속 진행 중인 상황에 대해서도 누리꾼들은 설전을 벌였다.
네이버 아이디 'bong****'는 "사드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사드배치가 한국에 직접적인 이득이 없다고 말하지만 전쟁이 발발하면 미국이 중국을 들여다보며 견제하는 능력이 생긴다"며 "미래를 위해 깔아놓는 게 이득"이라고 말했다.
반면, 'neoj****'는 "동네 전봇대를 설치하는 것도 사드배치보단 신중하겠다"며 "모든 일이 급히, 비공개로 처리하는 것은 켕기는 심리가 있다는 것"이라고 비꼬았다.
한편, 'lotf****'는 "한미 FTA 재협상과 환율조작국 지정 등은 일단 미뤄놓고 사드부터 확정하려는 것이다. 우리도 나중에 FTA 재협상 등을 요구하면 사드배치 철회하겠다고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0dar****'는 "이제 사드는 효용성 문제를 떠나 주권의 문제로 넘어갔다"며 "중국 입김에 사드를 철회하는 순간 우리는 중국 속국이 된다"고 해석했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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