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 애플 아이폰의 AI 음성 비서인 시리가 심각한 도전에 처하게 됐다.
아마존은 16일(현지시간) 자사의 AI 음성 비서인 알렉사가 iOS의 아마존 쇼핑 앱에 통합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에코나 파이어 TV 같은 아마존 하드웨어가 없이도 사용할 수 있는 알렉사의 모바일 버전이 탄생한 것이다.
이는 아이폰을 포함한 모든 애플 모바일 기기 사용자들이 알렉사에 접근할 수 있게 됐음을 뜻한다고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전했다.
테크크런치는 "일부 iOS 사용자들은 가상비서 기능을 지닌 홈 스피커 아마존 에코를 지원하기 위해 이미 알렉사 앱을 보유하고 있을 수 있지만, 이번 통합으로 인해 사용자들은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알렉사에 말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알렉사는 아마존 쇼핑 기능뿐 아니라 날씨 정보나 검색과 관련된 질문에 대한 답을 줄 수 있고, 아마존 뮤직에서 음악을 틀어주며, 킨들을 통해 책을 읽어주는 역할까지 한다. 또한, 우버를 부르거나 스타벅스에 주문하는 알렉사의 '스킬'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많은 전문가는 시리보다 알렉사가 더 똑똑하다고 말한다.
물론, 아이폰에서 시리를 이용하는 것은 매우 간편하다. '헤이 시리'라고 부르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알렉사를 이용하려면 사용자들은 아마존 쇼핑 앱을 열고 마이크로폰 아이콘을 눌러야 하는 다소 번거로움이 있다.
그러나 IT 전문매체들은 "다양한 기능과 스마트 홈 컨트롤 면에서 볼 때 알렉사는 시리에 매우 위협적인 존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존은 안드로이드 디바이스 사용자들도 알렉사를 이용하도록 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테크크런치는 전했다.
kn020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